한국 온라인게임, 美 초등 수학교재로 쓰인다

가을학기 LA에 'G-러닝' 보급
한국 온라인게임이 미국 초등학교의 정규 수학 과목 교재로 활용된다. 국내 초 · 중 · 고 및 대학 등에서 온라인게임을 교육에 활용해왔지만 해외에서 국산 온라인게임을 교재로 쓰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콘텐츠경영연구소는 24일 올 가을학기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한 공립초등학교에서 4~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정규수업에 온라인게임을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최근 미국 학계 및 산업계 인사들로 구성된 'G-러닝 커미티 USA'를 발족했다. 이 커미티는 미국 공립학교에 G-러닝 보급을 지원하게 된다. G-러닝 커미티 USA에는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크리스 스웨인 남가주대 교수,영화감독인 필립 크리스턴,정연진 한 · 미 비전위원회 공동의장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연구소는 현재 국내 초등학교에서 수학 교육에 쓰고 있는 마상소프트의 '하늘섬 온라인' 등을 미국 공립학교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 교수는 "미국 현지 교육 전문가들이 G-러닝의 몰입성과 효과성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공교육 강화 차원에서 미국 교육당국자들도 G-러닝 도입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게임을 교육에 활용하는 G-러닝 도입을 추진 중이다. 영국의 워윅대와 브라이튼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G-러닝 커미티 영국'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위 교수는 "연말까지 영국에 커미티를 구성한 뒤 내년부터 영국 학교에서 G-러닝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게임을 학교 교육에 활용하는 G-러닝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다. 위 교수가 2003년 중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게임 '군주 온라인'을 경제 · 경영 교육에 활용한 이후 초 · 중 · 고교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콘텐츠경영연구소는 서울 발산초등학교 등 8개 학교에서 수학과 영어 정규수업 시간에 G-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수학교육에는 하늘섬온라인을,영어교육에는 모든 게임 사용환경을 영어로 바꾼 '열혈강호 온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위 교수는 "G-러닝 수업반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일반 학생들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G-러닝의 교육 몰입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