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폐허 딛고 11위 경제강국 도약한 한국 배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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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아프리카 16개국 대사 공동 특별기고아프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민족은 매년 5월25일을 '아프리카 데이'로 정해 축하한다. 식민지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30개국의 지도자가 1963년 이날 한곳에 모여 아프리카 근대 역사상 첫 번째 범아프리카 조직인 OAU(Organization of African Unity · 아프리카통일기구)를 수립하는 헌장에 서명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G20회의서 阿 토론의 장 열리길
한경 '뉴 이머징마켓' 시리즈 적절
OAU의 목표는 아프리카 각국의 의견을 한데 모으고 모든 형태의 식민주의를 뿌리뽑는 데 있다. 또 아프리카인의 인권과 우수한 생활 수준을 보장하고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회원국 간 분쟁과 논쟁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자는 뜻도 있다. 1990년대 들어 OAU의 주요 정치적 목표를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OAU는 폐지되고 2002년 7월9일 새로운 조직인 '아프리카연합'이 탄생했다. 아프리카연합은 아프리카 전역을 포괄하는 8개의 지역 경제 단체(CEN-SAD,COMESA,EAC,ECCAS,ECOWAS,IGAD,SADC,UMA)를 점진적으로 통합,경제 부문에서 아프리카의 완전한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국회,국가수반과 집행위원회 등 하부 정치 조직의 지도력 아래 정치적 통합을 달성하겠다는 목적도 갖고 있다.
아프리카연합이 출범된 이후 평화와 안보 유지,경제 성장,사회 통합 등에서 여러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2004년 불가침 및 공동방어 조약과 2007년 민주주의,선거 및 통치에 대한 헌장을 체결한 것은 의미가 크다. 또 가장 중요한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블록 형성 등 거대한 시장을 만들고 투자를 촉진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남부 및 동부 아프리카는 현재 COMESA라는 지역경제공동체로 묶여져 있고 19개 국가,인구 4억300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에 대해 가졌던 전쟁 기아 그리고 질병이란 이미지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난을 벗어나 21세기로 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는 여전히 지구상에서 개발과 투자가 가장 이뤄지지 않은 대륙이다. 비옥한 토지,풍부한 수자원 및 광물자원,원유 및 천연가스 등과 같은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사실만이 아프리카의 장점은 아니다. 1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젊은층이어서 훌륭한 노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아프리카의 또 다른 성장잠재력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아프리카의 개발은 지속될 것이다. 또 아시아,유럽과 페르시아만의 주요 에너지원과 가깝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아프리카의 전략적 위치는 더 가치가 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기획시리즈로 연재 중인 '뉴 이머징마켓 아프리카' 기사는 이 같은 아프리카의 발전상과 미래상을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주한 아프리카 16개국 대사들은 평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발전과 관련해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파트너십이다. 다시 말해 양자 간에 서로 '윈윈'하는 협력 방식이다. 한국은 아프리카와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데 있어 최전방에 있어 왔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보다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것이 이뤄져야 한다. 우선 한국인의 가슴 속에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정확하지 않다. 아프리카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발의 역동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경의 이번 기획시리즈야말로 깨어나고 있는 아프리카대륙을 제대로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에는 제한이 없다. 한국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반세기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전 세계 11위의 경제 규모를 달성했다. 이것이 바로 아프리카가 한국에서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조그만 기부나 지원이 아니라 한국의 기업 및 금융회사들의 투자야말로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에 강력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투자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서 보다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이용해 값싼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유럽과 같은 다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의 문화적 다양성과 아프리카 민족의 개방성도 한국이 세계화된 국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의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난한 국가에서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적극적으로 아프리카에 조언을 제공할 경우 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진출이 더 활기를 띨 것이란 점이다.
이런 면에서 오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지도자가 아프리카를 적극 소개하고 아프리카 문제에 대한 진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면 아프리카와 선진국 간에 큰 다리를 놓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비중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
◆공동기고 대사 명단
△가나 Margaret Clarke-Kwesie△가봉 Jean Pierre SOLE-Emane△나이지리아 Desmond Akawor△남아공 Anthony Hilton Dennis△르완다 Eugene S. Kayihura△리비아 Masaoud B. Alghali△모로코 Mohammed Chraibi△세네갈 Amadou Dabo△수단 Mohamed Salah Eldin Abbas△알제리 Hocine-Sahraoui△앙골라 Alfredo Dombe(대사대리)△이집트 Mohamed El-Zorkany△케냐 Ngovi Kitau△코트디부아르 EKRA Kouassi Florent△DR콩고 Christophe Ngwey Ndambo△튀니지 Mustapha Khamm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