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싹둑' 김지영, 살림꾼으로 변신

배우 김지영이 긴 머리를 싹둑 잘라내고 당찬 아줌마로 변신했다.

'수상한 삼형제'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 2TV 새 주말극 '결혼해주세요' 출연하는 김지영은 지난 20일 서울 모처에서 첫 촬영에 돌입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인 살림꾼 남정임 역을 맡은 김지영은 그간 어깨를 드리우던 긴 머리를 자르고 단발 웨이브의 정임으로 분했다.남정임은 떡집 파트타임과 대가족 살림을 동시에 해내며 시간강사였던 태호를 전임교수로 만든 '내조의 여왕'’이자 시부모님 종대(백일섭)와 순옥(고두심)을 극진히 모시는 보기 드문 싹싹한 며느리다. 당대를 풍미했던 동명이인의 배우처럼 청순한 미모에 끌린 태호의 끈질긴 구애 끝에 대학 졸업 후 결혼에 골인 7년을 성실한 주부로 살아왔다.

이날 첫 촬영분은 정임의 이러한 알뜰살뜰한 살림꾼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 대학교수인 남편 태호(이종혁)가 부탁한 책과 옷가지들을 가져다주는 과정에서 교통비를 아끼려 무거운 짐을 들고 힘겹게 지하철역을 오르내린다. 또한 신발이라도 사 신고 처음으로 남편의 연구실을 방문하려했지만 비싼 가격에 놀라고, 결국 남편의 구두를 사들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고이 기른 머리를 자르고 첫 촬영에 임한 김지영은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자마자 별다른 미련 없이 머리를 잘랐다"며 "긴 머리였을 때는 오히려 고민도 많았던 것 같은데 머리가 짧아지니 가뿐하고 시원하다"고 '쿨'한 소감을 내비쳤다. 이어 "정임의 털털하고 당찬 이미지를 살리려면 짧은 머리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에 감독님과 의논했다. 머리를 자르고 나니 정임 캐릭터에 대한 느낌이 확 와 닿았고 극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결혼해주세요'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네 커플을 통해 2010년의 사랑, 결혼, 이혼을 그려낼 유쾌한 가족극이다. 명품 중견 연기자 백일섭과 고두심을 비롯해 이종혁, 김지영, 오윤아, 한상진, 정수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