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저점 긴급진단]멀티 악재에 '폭락'…기다릴까 살까?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의 금융규제, 여기에 대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증시는 오전부터 곤두박질 치고 있다.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은 물론, 코스피, 선물시장 모두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매수우위로 지수를 그나마 받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전날 깜짝 반등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1550선까지 내줬다. 오후 1시15분께 코스피 지수는 1533.80까지 밀리면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지난 2월8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1548.78)를 갈아치웠다.

25일 오후 2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45.83포인트(2.86%) 하락한 1559.1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6.96포인트(5.66%) 내린 449.38을 기록중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락세에 '관망' 혹은 '매수'로 대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악재들 더 부각될 것… 지켜보는 것이 능사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지만 심리적 지지선인 1550선 유지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주가가 이미 많이 빠졌기 때문에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손절매 타이밍은 놓친 것으로 보인다"며 "남유럽 사태나 천안함사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 두 달은 기다린다는 심정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

전용수 흥국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대외변수로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6월에 바닥을 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실적이 나쁘거나 코스닥 종목의 경우에는 반등할 때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현 시점이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에 나설 수 있는 때는 아니다"라며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그는 "급락이 어느정도 일단락된 후 주도주였던 IT(정보기술)·자동차보다 먼저 하락했던 건설, 조선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공포감 최고조…지금 사야할 때"

반면 지금이 '매수'의 시기라는 주장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환위기, 서브프라임 사태 등 역사적으로 위기국면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줬다"며 IT, 자동차 등 수출주를 살 것을 권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이미 70%가 진행돼 점차 매도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분할매수를 권했다. 그는 "세계 경기의 하락 추세 전망을 감안해도 최근 증시 하락폭은 과도하다"며 "코스피 지수 1500선 부근에서 분할 매수를 고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약세장이 지속된 후 6월말이나 7월초에는 다시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하락장 속에서의 분할 매수할 것을 주문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하락장 속에서 저가 매수한 세력이 결국에는 웃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필명 '무극선생'으로 알려진 재야고수 이승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와 같은 주가 폭락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이 센터장은 "국내증시는 내달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2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또한번의 갈림길에 서게될 것"이라며 "다만 재반등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경우 코스피지수는 연말까지 1550~1700선의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변관열, 오정민, 한민수, 김효진, 정인지,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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