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이머징마켓 아프리카] (6) "한국기업이 무궁무진한 아프리카 잠재력 깨울 것"

(6) 확산되는 반중기류
자카야 키퀘테 탄자니아 대통령
"한국 기업들이 탄자니아의 농업과 제조업,물류와 건설업 등에 투자해주기를 바랍니다. "

자카야 키퀘테 탄자니아 대통령(사진)은 이달 초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아프리카 세계경제포럼(WEF on Africa 2010)'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기술과 자본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이런 잠재력을 깨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퀘테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지금까지와 달리 글로벌 경제와의 통합도 급속도로 진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조만간 양국 간 투자보장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한국 정부 측과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슈쿠라니 카왐바 탄자니아 인프라개발부 장관은 "탄자니아에는 공무원 주택 30만채가량이 필요하지만 현재 9만채 정도밖에 건설되지 않았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했다.

키퀘테 대통령은 의료 분야에 대한 한국의 협력도 요청했다. 그는 "한국의 보건의료 지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활동이 탄자니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와 자기공명영상(MRI) 기기 등 한국 의료기기 기술 도입도 더 이뤄졌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그에 따르면 탄자니아 전체 병원에 CT는 총 7대,MRI는 3대뿐이다.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키퀘테 대통령은 "한국은 대단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며 "1960년대까지 탄자니아와 비슷했던 한국이 40여년 만에 어떻게 이렇게 발전했는지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교육열'을 꼽으며 "탄자니아도 중등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과학 분야 교육을 특히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퀘테 대통령은 "탄자니아는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단계적으로 한국의 성공 모델을 배우기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다르에스살람(탄자니아)=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