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사업 손잡자" 베트남, 日에 전격제의

결과 없을땐 한국과 협의
베트남 최대 기업인 페트로베트남(PVN)이 3조엔(약 40조원)대의 대형 투자 계획에 일본 기업의 우선 참여를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베트남의 에너지 대기업인 국영 페트로베트남은 정유소와 발전소 등 국가 인프라 건설에 일본 기업의 기술과 자금을 끌어들이기로 하고,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중개를 요청했다. 페트로베트남의 딩 라 탕 회장은 다음 달 21일 일본을 방문해 나오시마 마사유키 경제산업상을 만나 이 같은 사업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주선으로 50여개 일본 기업이 페트로베트남과 투자 협상에 나선다. 페트로베트남은 석유 관련 6개 분야를 포함해 모두 34개 분야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정유 등 석유 관련 부문 사업 규모는 120억달러,전력은 90억달러다.

페트로베트남은 정유와 석유저장 항만 개발의 경우 일본의 미쓰이물산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등 종합상사들과 협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전력 분야는 간사이전력 주부전력, 부동산은 미쓰비시지쇼 미쓰이부동산, 금융은 노무라홀딩스 다이와증권그룹 등과의 교섭을 희망하고 있다.

페트로베트남은 일본과의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한국 기업에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협상 결과에 따라선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과도 제휴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베트남은 베트남 경제를 지탱하는 대기업으로 근로자 3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