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요동‥北리스크] "北, 전군에 전투 태세 돌입 명령"

북측 해상 침범시 군사적 조치 실행
핵실험 강행 다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인민군과 전 민간 예비 병력,보안기관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학술단체 'NK지식인연대'는 25일 북한 내 자체 통신원의 말을 인용,"천안함 침몰에 대한 남측 민 · 군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던 지난 20일 오후 7시께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3방송'에 나와 담화문을 발표했다"며 "오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전군과 인민보안부,국가보위부,노농적위대,붉은청년근위대에 만반의 전투태세에 돌입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3방송'은 북한 내 각 가정의 스피커로 전달되는 '유선 라디오 방송망'으로,북한 당국은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를 주민들에게만 전달할 때 이 매체를 주로 이용한다. 북한은 남측의 천안함 침몰사태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연일 '전쟁을 불사하겠다'며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당장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향후 대북 제재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이 3차 핵실험 강행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저강도 국지전 등에 나설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군사분계선 주변의 국경경비대가 23일부터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며 "남측의 공격에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북한 군부대 장교들이 순번으로 지휘소를 지키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초강경 제재에 맞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천안함사태는 김 위원장 등 상부의 승인을 받은 북한 군이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군이 직접 나서 수세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