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기능과 패션 두 토끼 잡는다”…창업 10년만에 업계 절대 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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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용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특히 의류는 꼭 등산, 여행 중에만 입는 것이 아니라 사시사철 어느 때나 착용하는 대중적인 옷이 됐다. 기능성이 강화된 만큼 디자인도 비약적으로 개선되고 발전된 덕분이다. 어떤 옷들은 아무리 훑어봐도 아웃도어 의류인지 구분하기 힘들만큼 '기능'과 '패션'의 두 가지 기능을 완벽히 충족시킨다. 아웃도어 시장이 '불황을 모르는 시장'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아웃도어용품 전체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 2조원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게다가 아직도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강점이다. 이 '황금어장'에서 지난 10년간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아웃도어계의 네이버'라 불리는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대표 장성덕 www.okoutdoor.com)이 그 주인공이다. #아웃도어 제품 5만종 한 번에 비교 장점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현재 아웃도어 온라인 시장에서만 50~6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리딩 컴퍼니'다. 워낙 독보적이라 비교 대상을 찾을 수가 없다. 지난해 순수매출액 418억 원을 거뒀고, 올해는 1000억 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역시 업계에서는 성공 신화에 속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놀라울 이슈가 아니다. 지난 10년간 매년 경이로운 성장률로 연혁을 채워왔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 곡선이 가파르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이 회사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자본금이나 마케팅 공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밑바닥에서 시작해 신기할 정도다. 시작은 장성덕 대표가 2000년 3월 등산 정보 웹사이트 '오케이마운틴닷컴'을 오픈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 대표는 조직생활에 대한 회의를 겪으며 남들 다 부러워하던 대기업 삼성물산에 과감히 사표를 던진 직후였다.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좋아하는 그였기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것. 워낙 등산을 좋아했던 터라 이를 아이템으로 정하고 두 달 만에 사이트를 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탄탄한 수익을 거두기에는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다시 석 달의 고민 끝에 오픈한 것이 바로 지금의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자본금 3700만 원으로 연 5평 남짓의 아웃도어 매장이었다. 일단 브랜드 대리점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카테고리 킬러숍'을 만들었다. 아크테릭스ㆍ마무트ㆍ머렐 등 해외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부터 노스페이스ㆍ나이키 등 독자적으로 유통채널을 구축해 직수입한 브랜드, 그리고 국내 브랜드까지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는 모두 한 자리에 집합시켰다. 총 500여 개 브랜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도 병행했다. 그야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아웃도어 전문 유통기업 체제가 완성된 것.
하지만 이 회사가 고객들의 대대적 호응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장 대표의 '역발상 경영'이다. 그는 사업 초기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기존의 유통공식을 완전히 깨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제품을 전량 구입한 뒤 판매함으로써 '국내 최저가'로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는 마진 역시 극대화할 수 있는 방편이 됐다.
파격적인 보상제도 병행했다. 더 싸게 파는 곳이 있으면 차액의 1.3배를 보상해주는 '130% 보상제', 위조 상품을 판매했을 경우 판매가의 3배를 보상하는 '위조 상품 300% 보상제', 'AS 3년 책임보상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CF를 통해 '더 싼 곳이 있으면 신고하라'고 자신 있게 마케팅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보상제도로 매출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것.#역발상 경영, 혁신적 온라인시스템이 성공 열쇠
혁신적인 온라인 시스템도 성공의 열쇠가 됐다. 물류와 영업, 운영을 모두 아우르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아낌없이 투자했다. 5만 여종에 이르는 제품의 재고관리, 각종 재무 회계, 직원들의 인사현황, 그리고 명함 관리 같은 사소한 부분도 모두 정해진 시스템과 솔루션으로 처리해 사람의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른바 '군더더기 없는 업무'를 구현한 것이다. 모든 시스템을 외부 구입 없이 모두 자체 제작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 대표가 직접 개발한 솔루션도 300개가 넘는다.
역발상 경영전략과 완벽한 업무시스템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성공요인은 바로 '실행력'이다. 짧은 준비로 뚝딱 회사를 차렸던 장 대표는 직원들에게도 '즉시 실행' 원칙을 강조한다.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도록 결재, 품질, AS 등 업무별로 세분화된 규정을 정해서 준수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제조업체 및 협력업체들과의 결제과정에서도 절대 주저하는 법이 없다. 직원회의도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이 같은 노력들이 힘을 발휘해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창업 6년 만에 등산장비 및 캠핑용품 온ㆍ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매출 1위라는 실적을 거뒀다. 탄탄한 경영기반은 불황의 파고도 거뜬히 넘겨 매년 200% 이상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현재 이 회사의 매출은 창업 초기의 2000배에 달한다.
이달 7일,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전주 서부신시가점을 새로 개장했다. 서울 당산점,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점, 부천 송내점, 성남 모란점, 부산 남포점, 부산 연산점, 대구 교대점, 광주 충장점, 대전 유성점에 이은 10번째 직영매장이다. 이와 함께 아웃도어 전문 정보 웹사이트인 '오케이마운틴(www.okmountain.com)'도 운영 중이다. '삽니다/팝니다', '산행일정', '산행기', '여행기', '산꾼들의 잡담', '노하우 전수' 등 주제별로 게시판이 활성화돼 있어 등산마니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우승 기원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총 결제금액의 최대 30%까지 돌려준다는 내용이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엔 결제금액의 10%를, 8강에 진출하면 15%를, 4강 진출 땐 20%를, 결승전에 진출하면 25%를 되돌려 준다. 우승 때는 무려 30%다. 이벤트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이 정상이 오른 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새로운 전략과 아이템을 내놓을 때마다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그동안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떤 식으로든 달디 단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구축한 '아웃도어 시장 절대 강자'의 아성을 감히 무너뜨릴 수 있는 도전자는 당분간 없을 듯하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현재 아웃도어용품 전체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 2조원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게다가 아직도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강점이다. 이 '황금어장'에서 지난 10년간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아웃도어계의 네이버'라 불리는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대표 장성덕 www.okoutdoor.com)이 그 주인공이다. #아웃도어 제품 5만종 한 번에 비교 장점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현재 아웃도어 온라인 시장에서만 50~6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리딩 컴퍼니'다. 워낙 독보적이라 비교 대상을 찾을 수가 없다. 지난해 순수매출액 418억 원을 거뒀고, 올해는 1000억 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역시 업계에서는 성공 신화에 속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놀라울 이슈가 아니다. 지난 10년간 매년 경이로운 성장률로 연혁을 채워왔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 곡선이 가파르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이 회사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자본금이나 마케팅 공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밑바닥에서 시작해 신기할 정도다. 시작은 장성덕 대표가 2000년 3월 등산 정보 웹사이트 '오케이마운틴닷컴'을 오픈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 대표는 조직생활에 대한 회의를 겪으며 남들 다 부러워하던 대기업 삼성물산에 과감히 사표를 던진 직후였다.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좋아하는 그였기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것. 워낙 등산을 좋아했던 터라 이를 아이템으로 정하고 두 달 만에 사이트를 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탄탄한 수익을 거두기에는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다시 석 달의 고민 끝에 오픈한 것이 바로 지금의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자본금 3700만 원으로 연 5평 남짓의 아웃도어 매장이었다. 일단 브랜드 대리점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카테고리 킬러숍'을 만들었다. 아크테릭스ㆍ마무트ㆍ머렐 등 해외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부터 노스페이스ㆍ나이키 등 독자적으로 유통채널을 구축해 직수입한 브랜드, 그리고 국내 브랜드까지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는 모두 한 자리에 집합시켰다. 총 500여 개 브랜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도 병행했다. 그야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아웃도어 전문 유통기업 체제가 완성된 것.
하지만 이 회사가 고객들의 대대적 호응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장 대표의 '역발상 경영'이다. 그는 사업 초기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기존의 유통공식을 완전히 깨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제품을 전량 구입한 뒤 판매함으로써 '국내 최저가'로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는 마진 역시 극대화할 수 있는 방편이 됐다.
파격적인 보상제도 병행했다. 더 싸게 파는 곳이 있으면 차액의 1.3배를 보상해주는 '130% 보상제', 위조 상품을 판매했을 경우 판매가의 3배를 보상하는 '위조 상품 300% 보상제', 'AS 3년 책임보상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CF를 통해 '더 싼 곳이 있으면 신고하라'고 자신 있게 마케팅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보상제도로 매출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것.#역발상 경영, 혁신적 온라인시스템이 성공 열쇠
혁신적인 온라인 시스템도 성공의 열쇠가 됐다. 물류와 영업, 운영을 모두 아우르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아낌없이 투자했다. 5만 여종에 이르는 제품의 재고관리, 각종 재무 회계, 직원들의 인사현황, 그리고 명함 관리 같은 사소한 부분도 모두 정해진 시스템과 솔루션으로 처리해 사람의 능력을 극대화했다. 이른바 '군더더기 없는 업무'를 구현한 것이다. 모든 시스템을 외부 구입 없이 모두 자체 제작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 대표가 직접 개발한 솔루션도 300개가 넘는다.
역발상 경영전략과 완벽한 업무시스템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성공요인은 바로 '실행력'이다. 짧은 준비로 뚝딱 회사를 차렸던 장 대표는 직원들에게도 '즉시 실행' 원칙을 강조한다.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도록 결재, 품질, AS 등 업무별로 세분화된 규정을 정해서 준수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제조업체 및 협력업체들과의 결제과정에서도 절대 주저하는 법이 없다. 직원회의도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이 같은 노력들이 힘을 발휘해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창업 6년 만에 등산장비 및 캠핑용품 온ㆍ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매출 1위라는 실적을 거뒀다. 탄탄한 경영기반은 불황의 파고도 거뜬히 넘겨 매년 200% 이상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현재 이 회사의 매출은 창업 초기의 2000배에 달한다.
이달 7일,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전주 서부신시가점을 새로 개장했다. 서울 당산점,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점, 부천 송내점, 성남 모란점, 부산 남포점, 부산 연산점, 대구 교대점, 광주 충장점, 대전 유성점에 이은 10번째 직영매장이다. 이와 함께 아웃도어 전문 정보 웹사이트인 '오케이마운틴(www.okmountain.com)'도 운영 중이다. '삽니다/팝니다', '산행일정', '산행기', '여행기', '산꾼들의 잡담', '노하우 전수' 등 주제별로 게시판이 활성화돼 있어 등산마니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우승 기원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총 결제금액의 최대 30%까지 돌려준다는 내용이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엔 결제금액의 10%를, 8강에 진출하면 15%를, 4강 진출 땐 20%를, 결승전에 진출하면 25%를 되돌려 준다. 우승 때는 무려 30%다. 이벤트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주)오케이아웃도어닷컴이 정상이 오른 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새로운 전략과 아이템을 내놓을 때마다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그동안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떤 식으로든 달디 단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구축한 '아웃도어 시장 절대 강자'의 아성을 감히 무너뜨릴 수 있는 도전자는 당분간 없을 듯하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