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정장 '로가디스' 가두점 브랜드도 운영

제일모직, 가격 10~20% 낮춰
백화점선 별도 브랜드로 고급화
제일모직의 남성정장 '로가디스'가 오는 8월부터 '가두점 브랜드'로 탈바꿈한다. 백화점 유통채널에만 집중된 남성복을 가두점으로 다변화시키고,'로가디스'를 종합 패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26일 "본격적인 가두점 사업을 위해 지난달 사업설명회를 열고 대리점주 모집에 나섰다"며 "연내 40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남성복은 갤럭시,로가디스,빨질레리,엠비오,니나리치 등 5개로 모두 백화점 브랜드다. 경쟁업체인 LG패션은 타운젠트와 TNGT,캠브리지코오롱은 더슈트하우스와 브렌우드 등의 가두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팔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수수료(30~40%) 재료비(20%) 마케팅 · 물류 · 인건비(30~40%) 등을 제하고 나면 이익이 채 10%도 남지 않는다는 것.반면 가두점은 백화점보다 수익성이 좋아 패션업체 입장에서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다.

제일모직은 신규 브랜드를 만드는 대신 지난 30년간 백화점에서 인지도를 높여온 '로가디스'로 가두점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신 기존 백화점 남성 정장 코너의 '로가디스' 매장을 '로가디스 컬렉션'으로 바꾸고,남성 캐주얼 브랜드 '로가디스 그린'과 함께 운영한다.

본격적인 가두점 사업에 앞서 지난해 로가디스 60개 매장 가운데 매출이 적은 비효율 매장 13개를 정리했다. 8월 새롭게 가두점 브랜드 '로가디스'를 선보이기 위해 인력을 별도로 구성했다. 김지영 로가디스 사업부장은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동시에 쇼핑하는 고객은 5% 이하였다"며 "백화점과 가두점 사업을 이원화해 각각의 소비자 특성에 맞춰 백화점의 '로가디스 컬렉션'은 고급화하고,가두점의 '로가디스'는 기존 가격보다 10~20% 정도 낮춰 정장부터 아웃도어 라인까지 갖춘 종합 패션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가두점에서 1990년대에 접었던 여성복 '아이덴티'도 다시 내놓을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