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CR-V‥수납공간 많아 여성 운전자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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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는 올 1~4월 473대가 판매돼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많이 팔렸다. 국내 시장에 선보인 2005년부터 4년 연속으로 수입차 전체의 베스트셀링카 '톱3'를 기록한 모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160여개국에서 250만대 이상 팔렸다.
직접 타보면 이 같은 돌풍의 원인을 알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적합한 소형 SUV로서 외관과 편의장치,승차감 등 어디 한 군데 빠지지 않는다. 특히 곳곳에서 여성 운전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SUV 치고는 높이가 낮은 덕에 여성 운전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서도 쉽게 승 · 하차할 수 있다. 커피잔뿐만 아니라 큰 병까지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좌석 아래 등 예상치 못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책을 보관할 수 있는 도어 포켓도 있다. 소지품이 많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다.
CR-V의 외관은 부드럽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선형 디자인 덕분이다. 공기역학 계수가 0.39로,SUV 중에서는 좋은 편이다. 공기역학 계수는 낮을수록 주행 소음이 적고 연비가 좋다.
야간 운전 때는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센터 패널에 은은한 푸른 빛이 나오는 조명을 설치했다. 편의장치도 적지 않다. 6CD 체인저와 좌우 독립식 공기조절장치,2단 조절 열선 좌석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CR-V의 '심장'은 어코드에 장착한 직렬 4기통 2.4ℓ i-VTEC 엔진이다. 최고 출력 170마력과 최대 토크 22.4㎏ · m의 힘을 낸다. 에어백을 6개 넣어 안전성을 높였다. 앞좌석 팔걸이는 구형보다 커졌다. 트렁크 적재함은 상하로 분리할 수 있는 이중 구조다. 화물 공간을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2WD 어반 3290만원,2WD 3390만원,4WD 3690만원,4WD(DMB 내비게이션 장착) 3790만원 등이다. 5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는데,향후 6~7단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