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이, 넥슨 피인수 가격 논란 '너무 싸다?'

넥슨이 732억원에 게임하이를 인수한 가운데 인수 가격과 비교할 때 최근 게임하이 주가가 지나치게 비싼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넥슨은 26일 게임하이의 기존 최대 주주였던 김건일 회장(52.91%)으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총 29.30%(4800만주)를 732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으면 주당 1525원꼴에 인수한 셈이 된다.

전문가들은 26일 종가 기준 게임하이 주가가 1710원이라는 것에 비교해보면 시가 대비 낮은 가격에 인수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20~30%로 평가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경우 더욱 그렇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인수가격 산출시 최근 게임하이 주가 급등분을 반영하지 않고, 과거 주가를 고려해서 정한 듯하다"며 "현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으로 평가해도 현 주가 수준은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게임하이의 지난해 순이익은 51억원에 불과해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가 넘는다. 더욱이 올해 1분기에는 2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게임업종 평균 PER인 15배, 엔씨소프트의 16배에 비해 현저하게 고평가된 수준이다.한 M&A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게임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덕분에 주가가 급등한 것 같다"며 "반면 인수 가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게임하이의 주가는 넥슨, CJ인터넷 등에 피인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올해 들어 급등세를 탔다. 연초 1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7일 2300원을 넘으며 2배 이상 치솟았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