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시범지구 민간택지 일반추첨으로 공급

정부는 4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내 민간 아파트 용지 96만3000㎡를 일반추첨 방식으로 공급키로 했다.

27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내달 서울 강남과 서초지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급 예정인 보금자리 시범지구 내 민간주택 용지가 자격을 갖춘 건설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분양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민간주택 용지 공급이 처음이어서 여러 방법을 고민했다"며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을 적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에는 공동주택 건설용지 공급은 사업시행자가 기준을 정해 추첨으로 대상자를 결정토록 하고 있다. 사업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택지를 미리 공급하는 경우 사업시행자는 한국주택협회 및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가 추천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할 수 있다.

또 전용 85㎡ 이하 국민주택규모는 수도권의 경우 조성원가의 110%, 85㎡ 초과 중대형 주택은 감정가격으로 추첨을 통해 공급한다. LH는 "다음 달 서울 강남과 서초지구 민간 용지를 공급하고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지구는 연말이나 내년 분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공택지 추첨에 참여하려면 최근 3년 연속 연간 300채 이상 공동주택을 준공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요건을 갖춘 업체는 대형업체(한국주택협회 소속) 50개,중소업체(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500여개 등 총 55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550개 업체 정도면 꽤 많이 걸러지는 자격요건"이라며 "과잉경쟁을 걱정해서 추가로 자격제한을 둘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브랜드 파워가 뛰어난 대형건설사 및 전문주택건설사들은 일반추첨 방식에 실망하는 기색이다.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민간 아파트 분양은 성공을 보장받는 단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해 왔으나 일반추첨으로 공급되면 당첨 확률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