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기대 인수 나섰다…대학간 초대형 M&A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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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가 경기대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제안설명(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으로 확인돼 대학 간 첫 초대형 인수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27일 동국대 등에 따르면 경기대는 이달 중순 여러 곳의 기업과 대학을 상대로 인수 의향을 타진했고 동국대와 M교회,C의과학대학,H사 등 4곳이 단독 혹은 컨소시엄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4곳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대 본관 7층 회의실에서 열린 '3차 경기대 정상화 회의'에 참석, 차례로 인수 제안설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국대는 경기대 서울(충정로) · 수원(이의동) 캠퍼스 인수 자금으로 1000억원가량을 예상하고 인수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가 경기대 인수를 확정하면 서울 중구 필동과 경주,미국 LA에 이어 충정로와 이의동에 캠퍼스를 보유하게 된다. 또 신입생 정원이 5200여명(본교 기준)에 달해 고려대(4134명) 연세대(4037명) 등 수도권 주요 대학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동국대 관계자는 "경기 일산에 생명과학캠퍼스를 설립하는 데 5000억원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경기대 인수 후 10년 동안 장기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대는 임시이사회 산하 법인정상화추진위원회에서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이사회 승인과 교육과학기술부 승인을 거칠 예정이다. 경기대 관계자는 "현 임시이사회가 6월 말이면 임기가 끝나는 만큼 그전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기대는 설립 63년째로 그동안 재단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혼란을 겪었다. 1985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1993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총장을 지냈던 손종국 전 총장이 42억원에 달하는 교비 개인 유용,부정입학자 150여명으로부터 36억원을 착복했다는 의혹 등으로 사임하면서 경기대는 2004년부터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수당 학생 수 39명(82위),교수 확보율 67%(77위),학생당 장학금 68만원(84위),세입 대비 기부금 0.72%(76위) 등으로 교육여건 및 재정부문에서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대는 지난해 인수 의향을 밝힌 을지재단,인제학원 등과 협상을 벌이다 결렬됐다. 당시 서울과 수원 캠퍼스 건물 신축(400억원)과 연구 · 교육 · 장학 기금(100억원) 500억원을 2년 내 출연하고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대학에 전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옛 재단 측과 교과부가 파견한 임시이사들이 매각을 두고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원=김일규/정태웅 기자 black0419@hankyung.com
27일 동국대 등에 따르면 경기대는 이달 중순 여러 곳의 기업과 대학을 상대로 인수 의향을 타진했고 동국대와 M교회,C의과학대학,H사 등 4곳이 단독 혹은 컨소시엄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4곳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대 본관 7층 회의실에서 열린 '3차 경기대 정상화 회의'에 참석, 차례로 인수 제안설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국대는 경기대 서울(충정로) · 수원(이의동) 캠퍼스 인수 자금으로 1000억원가량을 예상하고 인수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가 경기대 인수를 확정하면 서울 중구 필동과 경주,미국 LA에 이어 충정로와 이의동에 캠퍼스를 보유하게 된다. 또 신입생 정원이 5200여명(본교 기준)에 달해 고려대(4134명) 연세대(4037명) 등 수도권 주요 대학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동국대 관계자는 "경기 일산에 생명과학캠퍼스를 설립하는 데 5000억원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경기대 인수 후 10년 동안 장기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대는 임시이사회 산하 법인정상화추진위원회에서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이사회 승인과 교육과학기술부 승인을 거칠 예정이다. 경기대 관계자는 "현 임시이사회가 6월 말이면 임기가 끝나는 만큼 그전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기대는 설립 63년째로 그동안 재단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혼란을 겪었다. 1985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1993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총장을 지냈던 손종국 전 총장이 42억원에 달하는 교비 개인 유용,부정입학자 150여명으로부터 36억원을 착복했다는 의혹 등으로 사임하면서 경기대는 2004년부터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수당 학생 수 39명(82위),교수 확보율 67%(77위),학생당 장학금 68만원(84위),세입 대비 기부금 0.72%(76위) 등으로 교육여건 및 재정부문에서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대는 지난해 인수 의향을 밝힌 을지재단,인제학원 등과 협상을 벌이다 결렬됐다. 당시 서울과 수원 캠퍼스 건물 신축(400억원)과 연구 · 교육 · 장학 기금(100억원) 500억원을 2년 내 출연하고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대학에 전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옛 재단 측과 교과부가 파견한 임시이사들이 매각을 두고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원=김일규/정태웅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