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저가 매수하자"…한투ㆍKB운용에 뭉칫돈

이달 전체유입액의 절반 넘어
한국 2위 굳히기ㆍKB는 5위로 점프
조정장을 이용해 펀드를 저가 매수하려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신규 자금이 주로 한국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 펀드로 몰리면서 자산운용업계 판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1조2234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70%가 넘는 자금이 한국투신운용(2968억원),삼성자산운용(2889억원),KB자산운용(2864억원) 등 3개사에 몰렸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932억원이 순유출돼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최근 주가 급락을 기회 삼아 펀드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지난 1년간 펀드 수익률이 좋은 운용사로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한국과 KB운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운용도 비슷한 규모로 자금이 들어왔지만 '코덱스200 상장지수펀드(ETF)'에만 1194억원이 유입되는 등 ETF 위주의 유입이어서 차이가 있다.

미래에셋에서 연초 이후 3조7000억원이 빠져나간 사이 한국운용은 업계 2위(설정액 기준) 자리를 굳혔고,KB운용은 하나UBS자산운용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펀드에 유입된 신규 자금은 각 운용사의 대표 펀드로 몰리고 있다. 한국운용에는 무려 9개의 펀드에 각각 100억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A'에는 844억원이 몰리면서 설정액이 1조2300억원으로 불어났고,최근 주목받는 '한국투자한국의힘 1'에는 608억원,'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C'도 548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한국투자한국의 힘1'은 연초 설정액이 950억원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2000억원을 돌파했다. KB자산운용은 7개의 펀드에 각각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KB신광개토A'에서 이름을 바꾼 'KB코리아스타A'의 순유입액은 무려 949억원에 달했으며,'KB스타코리아인덱스A'에도 498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미래에셋은 10개 펀드에서 각각 100억원대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