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Star 20th]① 신예 김신아에게는 손예진, 김아중, 손담비가 있다!

영화 ‘가루지기’의 주인공은 배우 봉태규다. 하지만 영화 ‘가루지기’ 하면 신인배우 김신아를 떠올린다.

2008년 영화 ‘가루지기’에서 ‘달갱이’ 역으로 데뷔한 김신아는 극 안에서 빼어난 외모와 몸매, 이들이 어우러진 22살의 풋풋한 청순미를 발산하며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남성들이 선호하는 여배우 손예진, 김아중, 박은혜 그리고 가수 손담비를 닮은 외모와 한국무용으로 다져진 황금 비율의 각선미는 충무로의 또 다른 스타탄생을 예고하며 신예 김신아에게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부상으로 무용 포기…폐인처럼 살았죠”“저는 정말 무대와 깊은 인연이 있나 봐요. 무용을 하다 부상으로 그 꿈을 접어야 했을 때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생각에 정말 불행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국 이렇게 무대에 서는 길을 걸어가고 있잖아요.”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한국무용을 해오던 김신아는 콩쿠르를 얼마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해 ‘활동 중단’이라는 천청병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됐다.

특히 무용 외에는 어떠한 꿈도 꾸지 않던 그녀였고, 대학 입시 또한 코앞에 둔 시점에서 ‘무용 중단’은 그녀를 공항상태로 몰고 가기에 충분했다. “어릴 적부터 몸을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것이 또한 나의 인생이다 라고 생각하고 자랐죠. 그런데 몸을 쓸 수 없다는 말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식음을 전폐하고 정말 폐인처럼 살았죠. 그러던 어느 날 ‘이렇게 사는 삶, 그만하자’ 했고, 곧바로 입시 준비에 돌입했죠.”

그녀가 연극영화과 진학을 결정한 이유 또한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무용으로 설 수 없었던 그 무대를 연기를 통해서라도 서고 싶었던 김신아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보수적인 아버지의 반대에 또 한번 어려움에 처한 김신아는 반드시 대학에 합격하겠다는 조건으로 반승낙을 받아 벼랑 끝 심정으로 입시 준비에 나선다.

‘입시를 준비하던 당시 열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세상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김신아는 눈물겨운 노력에 힘입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06학번으로 입학, ‘연기자’의 인연을 시작한다.


★ 무대 멍석, 그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樂'

김신아의 무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무대 위에서 무용의 펼칠 때 가장 행복했고, 현재 출연중인 드라마 뮤지컬 ‘비처럼 음악처럼’ 또한 무대에 선다는 자체에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

“가수 데뷔하려다 연기자가 된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드라마 OST에 참여하긴 했지만, 가수 데뷔를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일은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이번 뮤지컬 또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출연했고, 남다른 애정이 가요.”

김신아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공부의 신’ OST에 참여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으며, 그 인연으로 이번 드라마 뮤지컬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되는 행운을 안았다.



‘비처럼 음악처럼'은 '드라마 콘서트'라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연극과 콘서트가 합쳐진 장르로, 가요계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고래’란 인물의 미발표곡 뒤에 숨겨진 사랑, 진실, 감동 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극 중 여주인공 '상미' 역과 ‘정화’역 등 1인 2역을 맡은 김신아는 ‘고래’의 미완성된 곡이 점차 완성되는 과정 속에서 보컬이라는 핵심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바쁘다, 힘들다 라기 보다는 정신없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아요. 학교에서 연극한 거 말고는 처음인데다, 뮤지컬도 처음이고…. 정말 첫 무대에 올랐을 때는 객석이 까맣게 보이더라고요.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는지 아주 조금, 정말 조금 관객들의 반응이 보이기 시작한 거 있죠(하하).”


★ ‘손예진’ 같은 八色鳥를 꿈꾸는 24살의 김신아!

“개인적으로 사극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톤도 마음에 들고. 영화 ‘가루지기’도 퓨전사극이긴 하지만 그런 점에서 끌렸고, 최근 ‘전설의 고향’ 출연도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개성 없는 얼굴’이라며 손사레를 친다.

“저의 얼굴은 정말 밋밋한 거 같아요. 그래서 사극처럼 색깔이 강하고, 공포물처럼 장르가 임펙트가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은 거죠. 캐릭터는 상관없어요. 손예진 선배처럼 여러 색깔을 가진 배우처럼 보일 수 있다면 뭐든 할 준비가 돼 있답니다.”



처녀작 ‘가루지기’의 ‘달갱이’ 김신아로, ‘비처럼 음악처럼’의 ‘상미’ 김신아로 주목받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는 김신아는 앞으로 또 다른 작품의 김신아로 남기 위해 또 다른 변신을 꽤하고 있다.

“모 감독님께 이런 말을 들었어요. ‘너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거 같다’고 말이죠. 정말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많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과연 내가 얼마만큼 그 인물들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 알고 싶거든요. 바람이라면 할머니가 될 때 까지 무대에 서는 것인데, 그때까지 정말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겠죠?. 상상만해도 설레요(웃음).”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