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프리카서 첨단소재용 광물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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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서 1200만 t 규석 확보포스코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최대 1200만t 규모의 규석 광산 개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석탄 철광석 등 쇳물을 만들 때 필요한 원료 외에 첨단소재용 광물을 대량 확보,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정준양 회장 MOU 체결
2014년 완료자급률 50% 목표
◆미국 · 호주이어 아프리카 광산 확보30일 업계에 따르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다음 달 중순께 짐바브웨 현지를 방문,무가베 대통령과 별도 회동을 가진 후 규석 광산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규석은 태양전지용 실리콘 제품이나 반도체 웨이퍼에 쓰이는 광물로 세계 광산 개발 업체들의 확보 경쟁이 치열한 금속이다.
포스코는 짐바브웨 현지 자원관련 회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공동 투자를 통해 광산 개발 및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광산 규모는 가채 매장량 기준 1000만~1200만t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향후 사업 확대 여부에 따라 채굴할 수 있는 규석 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짐바브웨 내 광산은 평균 순도 99.9% 이상의 고품질 규석이 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아직 투자 금액 및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짐바브웨 규석 광산 개발 사업은 첨단소재용 광물을 확보했다는 의미 외에도,호주나 미주 지역에 치중했던 자원개발 사업 영역을 아프리카로 확대해 기존 원료 구입 과정에서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크롬,텅스텐,망간,몰리브덴,리튬과 같은 희귀금속 개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짐바브웨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등을 잇달아 방문,공동 자원개발 사업을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에선 칼라하리 망간광산 개발사업 등에 대한 추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미 국내에서 종합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리튬 마그네슘 티타늄 등에 대한 개발 및 생산을 진행 중이다.
◆철광석 · 석탄 광산도 추가 확보
포스코가 쇳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주원료인 철광석과 석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쏟아부은 자금만 총 13조원에 이른다. 연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원료비 구입에 투입하는 셈이다. 포스코는 자원민족주의 추세 등이 갈수록 강화될 것에 대비해 해외 광산 개발에 더 공을 들이기로 했다. 현재까지 세계 도처에 투자한 광산은 약 20곳이다. 하지만 다른 글로벌 철강사들에 비해선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포스코의 예상 원료 자급률은 18.3% 수준으로,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자급률(46%)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부터 원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해외 광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엔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을 위해 지분 15%를 확보했으며,인도 오리사주에서는 30년 동안 총 6억t의 철광석을 채굴해 사용할 수 있는 광산탐사권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주,아프리카 등에서 철광석,석탄 광산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포스코는 2014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50%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최종적으로 원료 자급률을 70%까지 높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 · 장기적으로 광산 추가 확보를 위해 총 50억달러가량을 투입한다는 방침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장진모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