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반등…"주주친화 정책 있었네"

자사주 100만주 매입해 소각키로
실적도 꾸준…"상승여력 충분"
진로가 자사주 매입,이익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주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진로는 지난주 3.27%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1.41%)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진로 주가는 단 하루를 빼고 줄곧 하락했으나 지난주엔 사흘간 상승해 대조적이다. 작년 10월 8년 만에 재상장된 진로는 올 들어 막걸리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데다 롯데 '처음처럼'과의 마케팅 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로 주가가 계속해서 공모가(4만1000원)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로가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실적도 안정적이어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진로는 지난 27일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자사주 100만주를 장내 매수해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과 4월에도 자사주를 50만주씩 사들여 주가 방어에 나섰다. 또 윤종웅 진로 사장도 같은 날 자사주 700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들에게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진로는 매년 순이익의 절반을 이익소각과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주당 2000원 수준의 배당이 예상돼 요즘처럼 증시가 불안정할 때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진로의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48.3%로 내려갔다가 올해 3월 말 50.2%로 회복세다. 1분기 영업이익도 3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났다. 송 연구원은 "롯데의 소주시장 진출은 진로보다는 지방 소주업체들에 영향이 컸다"며 "진로의 1분기 실적이 좋아졌다는 것은 막걸리의 성장이 소주시장 축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