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삼성ㆍ인텔 '와이브로 동맹'

3200억 합작투자사 설립
10월까지 5대 도시 網구축
KT가 삼성전자 인텔 등과 함께 320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초고속 무선 인터넷) 투자회사'(WIC)를 설립하기로 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앱스토어(WAC) 관련 회사도 7월께 세운다는 계획이다. KT는 31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이석채 회장,석호익 부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KT-KTF 합병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데이터 폭발 시대에 최고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KT,삼성전자,인텔,금융회사 등이 6월 안으로 설립할 WIC는 네트워크 장비 임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벌인다. KT는 65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 역할을 맡는다. WIC로부터 장비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국에 와이브로 망을 구축하기로 하고 우선 10월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 5대 도시에 와이브로 망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글로벌 와이브로 시장 진출도 꾀한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인텔 등과 사업을 같이 진행하는 것은 해외 진출을 좀 더 활발히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와이브로 망 구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짜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무선랜)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올해 말까지 2만7000여곳에 와이파이 존을 구축한다는 기존 계획을 좀 더 앞당겨 9월까지는 목표 지역을 모두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교육용 · 3차원(D) 콘텐츠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단말기와 서버,네트워크 등에 보안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구글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은 6월 중순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KT가 출시하는 넥서스원에는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2.2 버전'(프로요)이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퀄컴의 1기가헤르츠(㎓)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장착돼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게 강점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