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산업에 5년 간 390억 지원

문화부, 패션 코리아 비전 제시
섬유 수출 중심의 패션 산업 정책이 창조적인 고부가가치 브랜드 위주로 바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패션 코리아 비전 2015'를 발표하고,패션 디자인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5년간 39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과 통계청의 '문화산업 특수분류' 기준에 '디자이너 패션'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패션산업을 '창조산업'과 '지식재산권 산업'으로 분류해 영화,게임,애니메이션처럼 키우겠다는 것이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패션문화정책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한국 패션 쇼핑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다. 매년 6~8월 대대적인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여는 '홍콩 쇼핑 페스티벌'처럼 패션과 음식,문화,공연을 접목하기로 한 것이다. 문화부는 또 △민 · 관 합동 '컨셉트 코리아 연구 협의체(가칭)'구성 △신인 패션 인력 인큐베이팅 체제 구축 △염색 · 직조 · 부자재 제작 공방 클러스터 지원 △국립 패션미술관 건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국패션문화 포럼'을 조직하고 패션과 한류의 해외 진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섬유 수출은 세계 5위이지만 의류 수출은 23위에 불과한 현실에서 창조적인 디자이너 패션에 대한 지원이 미비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이날 "고급 디자이너 패션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는 처음 수립한 중기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의류 경쟁력을 15위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