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 방가 CEO 내정자의 새로운 도전

[한경닷컴] ‘치어리더에서 보호자로 변신중’ 7월부터 마스터카드를 이끌어 갈 아제이 방가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진) 내정자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렇게 표현했다.방가 신임CEO는 지난해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에서 마스터카드의 사장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이후 직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며 ‘조용한’ 마스터카드의 기업문화를 바꾸는 ‘치어리더’역할을 해왔다.

그는 회사내 ‘관료주의’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줬고 직원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할 것을 독려했다.그는 이를 ‘장려된 실패(incentivizing failure)’라 지칭했다.중간관리자들에게 즉석 출장을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고 각종 판촉활동 관련 결정을 내리는 데도 더 많은 책임을 맡겼다. 지난달 방가 COO는 1997년부터 13년간 마스터카드를 진두지휘해 온 로버트 셀랜더 CEO의 후임자로 선임됐다.이제 그는 점증하는 정부규제와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마스터카드를 ‘보호하고’ 성장시켜야 할 임무를 맡게 됐다.이달초 미 상원을 통과한 금융개혁법안은 소비자들이 현금아닌 신용카드로 결제할때 써야 하는 최소금액을 판매점이 정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소비자들이 카드보다 현금을 많이 쓰게 되면 마스터나 비자 등 카드회사들은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다.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이 카드 사용에 대해 보수적으로 변한 것도 부담이다.

인도계 시크교 신자인 방가 내정자는 그동안 네슬레 펩시코 씨티그룹 등 주로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업종의 기업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왔다.1990년대 중반 고국인 인도에 패스트푸드업체 KFC를 도입시킨 것도 그가 펩시코 마케팅 임원으로 근무할 때였다.그러나 마스터카드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객들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은행이고,마스터카드는 이러한 은행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한다.방가 내정자의 말대로라면 “소비재지만 소비자에겐 팔 수 없는 상품”이다.소비재 마케팅전문가인 그가 카드회사 CEO로서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