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가 아파트 30% 매매가 하락

[한경닷컴] 올들어 수도권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3채중 1채는 가격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6억원 초과 고가아파트의 75%가 몰려 있는 서울의 경우 10만가구 이상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가 올해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매매값(평균가 기준)을 조사한 결과 연초 6억원을 넘었던 고가 아파트 52만8719채 가운데 30.93%인 16만3520채의 매매값이 하락세를 기록했다.이 가운데 서울 소재 6억원 초과 아파트는 올해 초 기준 39만5453채로,이 가운데 25.65%인 10만1434채의 가격이 떨어졌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연초 6억원 초과 대상 7만496채 중 가장 많은 2만8386채(40.27%)가 하락세를 보였다.이어 강남구 2만6692채(29.78%),양천구 9800채(31.89%),강동구 6638채(31.49%),서초구 5654채(9.36%) 순이었다.

경기도는 연초에 6억원을 초과했던 고가 아파트 12만6824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51%(6만250채)가 하락세를 보였다.주로 버블세븐 지역이거나 신도시,재건축 단지가 많은 곳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성남시 1만6887채(36.79%),용인시 1만3918채(71.41%),고양시 8599채(49.94%),과천시 8376채(65.65%),안양시는 5550채(59.58%)가 연초대비 가격이 내렸다.이처럼 고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5월말 현재 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값은 연초 대비 1.03% 떨어졌다. 서울은 0.90%,경기는 1.67%,인천은 0.57%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하고 강남권 재건축가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중 매매값이 떨어진 곳이 많다”며 “선거 이후에도 유럽 금융불안과 대북관계 경색,금리 인상 가능성 등 변수가 많아 아파트 값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