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자영업 멘토링] (4) 서울 충무로 '이모네 곱창'‥곱창집 이전했는데 매출 안 올라요

한국경제신문은 자영업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이달 초부터 '자영업 멘토링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전국에서 선정한 15개 자영업소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컨설팅을 실시해 성공 점포로 바꾸는 프로젝트입니다. 한경자영업지원단의 컨설턴트들이 현장에서 진행한 컨설팅 내용은 매주 월요일자 지면을 통해 소개됩니다. (02)360-4004


Q ) 곱창집 이전했는데 매출 안올라요서울 중구 충무로4가에서 곱창전문점 '이모네곱창'을 운영하고 있는 김옥연(55)입니다.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8번 출구 인근의 2층 상가 1,2층 매장 75㎡를 임차해 영업하고 있습니다. 참치횟집을 하던 점포를 지난 3월 보증금 3000만원,월세 220만원의 조건으로 인수해 시설 개 · 보수에 15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지난달 초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점포로 이전하기 전까지 왕십리곱창으로 유명한 중구 황학동에서 2006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곱창집을 운영했습니다. 음식 맛이 좋아 '맛집'으로 TV에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탔습니다. 하지만 왕십리지역 재개발로 인해 작년부터 매출이 떨어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점포가 헐리면서 새로운 장소를 찾다가 현 점포 자리를 발견하고 이전하게 됐습니다. 황학동 매장의 경우 점심 고객이 적어 저녁 손님 중심으로 영업을 했습니다. 충무로에 이전한 뒤 새벽까지 영업을 하는 것이 힘에 부쳐 오전 11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만 문을 열고 있습니다.

식사 메뉴로 김치찌개와 콩비지찌개 두 가지만 판매하고 있으나 매출이 저조한 상태입니다. 주변에 음식점들이 많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메뉴를 보완해 점심 매출을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이제 점포를 새로 오픈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월 매출은 1000만원 정도로 임차료(220만원) 및 관리 · 인건비(250만원),식재료비 등을 빼고 나면 월수입이 100만원이 채 안 됩니다. 식당으로 돈을 벌어 기부 등 좋은 일도 하고 싶습니다. 성공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A) 곱창전골ㆍ냄비밥 등 새 메뉴로 점심매출 늘려야

의뢰인은 전업 주부였으나 2006년부터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생활 전선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자금도 넉넉하지 않고 장사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사회연대은행에서 모자가장 창업자금을 지원받고,곱창 유통을 하는 남동생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왕십리 곱창골목에서 39㎡ 점포로 곱창집을 시작했습니다. 왕십리지역 재개발에 따라 지금의 충무로 점포로 이전하게 됐습니다. 점포는 오피스텔과 중소 인쇄업체들이 밀집한 전형적인 상업지역입니다. 지하철역 출구 옆 골목에 자리잡아 입지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면도로 안쪽이어서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게 단점입니다. 해당 상권의 인구 구성을 보면 40대 이상 주민이 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점포 인근에는 인쇄업에 종사하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으며,관공서 및 대형빌딩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도 많습니다.

충무로 인쇄골목은 오래된 곱창집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왕십리 곱창골목과 달리 돼지곱창보다 소곱창 전문집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업소들이 점심 영업은 하지 않고 저녁 영업만 하고 있습니다. 이면도로 입구에 있는 대형 양구이집도 곱창집들과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는 곳입니다. 대부분 식당들은 매장 영업과 배달 판매를 겸하고 있습니다. 주 고객층인 인근 빌딩 직장인들은 회식을 자주하며,가격보다 질을 중시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의뢰인이 왕십리에서 영업할 때 다니던 단골 고객 가운데 이곳 충무로 점포까지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맛있는 곱창을 먹기 위해 찾아오지만 서민적인 분위기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점주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보유자금을 쪼개 점포 1,2층을 복고풍으로 리뉴얼한 상태입니다. 매출을 지금보다 50% 이상 늘리려면 정통 곱창집 분위기를 살려 곱창 마니아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또 점심 매출을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경쟁 업소들이 많기 때문에 차별화된 점심 메뉴를 개발하고 소문을 내야 합니다. 점주의 체력을 고려하면 심야 영업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따라서 점심에 일정 기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저녁 영업을 해야 안정적인 매출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한경 컨설턴트들은 오는 10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의뢰인 업소를 방문해 점주의 애로사항이나 어려운 점을 파악해 성공 점포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겠다는 점주의 꿈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점주가 목표로 하는 월 800만원 정도의 순이익 달성을 위해 메뉴 개발,점포 운영,홍보 전략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로 '곱창전골과 냄비밥' 등 인근 경쟁점들과 차별화된 신 메뉴를 개발해 점심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메뉴 개발에 따른 조리 시연 및 교육을 실시해 손쉽게 신 메뉴를 조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1차적으로 리뉴얼한 점포 인테리어도 지속적으로 보강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주 고객층의 니즈를 파악한 뒤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실시,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단계입니다. 서비스 교육을 실시해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블로그 등 온 · 오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모네곱창'을 알려 충성 고객을 확대하겠습니다.

한경 컨설팅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3개월 뒤 50% 이상의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충무로 상권의 곱창집 중 1등 점포가 되고,더 나아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이모네곱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리=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담당컨설턴트=김홍필 연합외식컨설팅 소장

주최 : 한경 기업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