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株, 이번엔 나로호 수혜 볼까?

지난해 8월 발사에 실패한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재발사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우주항공주(株)들이 들썩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슈를 추적하는 선취매 물량이 유입되면서 관련주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테마 성격이 강한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일이 내달 9일로 확정된 이후 우주항공 테마주로 분류돼온 종목들이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원자력 발전 및 우주항공산업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한양이엔지가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비츠로테크, 비츠로시스, AP시스템, 쎄트렉아이 등 여타 우주항공 관련주들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력산업용 차단기 및 개폐기 제조업체 비츠로테크는 우주산업 등 새로운 수요 발생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우주항공 테마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원격감시제어시스템 전문업체 비츠로시스와 국내 유일의 우주산업체인 쎄트렉아이, 인공위성체 제작업체 AP시스템 등도 주목받고 있다.하지만 지난해 나로호가 기상여건 등으로 발사가 연기될 당시 관련주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꾸준히 발표된 정부의 관련산업 육성정책으로 주가가 크게 올라 있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 우주항공산업과 관련이 없는 데도 테마에 묶여 주가만 급등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실질적인 수혜 여부를 정확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증시 전문가는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더라도 단기 수익을 노린 자금들이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나로호는 내달 9일 오후 4시30분에서 6시30분 사이에 발사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발사 일정을 이 같이 확정하고 지난 19일 최종 조립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날씨 등의 이유로 발사가 연기되더라도 나로우주센터 주변 기상조건이 열흘 정도는 계속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고 판단해 6월 19일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국제기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