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골프] 서희경·유소연의 경기 중 간식은 바나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라운드 도중 그늘집에서 음료수와 김밥 스낵 같은 간식을 챙겨 먹는다. 라운드 후에는 클럽하우스나 인근 식당에서 '19번째 홀'을 돈다. 프로 골퍼들은 어떨까.

프로 골퍼들은 라운드 중 바나나 포도 딸기 사과 에너지바 육포처럼 양은 적으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주로 먹는다. 그중에서도 바나나를 선호한다. 서희경(24 · 하이트) 유소연(20 · 하이마트) 등 여자 골퍼들은 바나나 한두 개를 꼭 챙긴다. 바나나 한 개의 열량이 100㎉로 높고 식이섬유가 많아 먹으면 바로 포만감이 든다. 칼륨이 풍부해 근육 경련도 막아준다. 대회 때는 주최 측이 선수들을 위해 바나나를 티잉그라운드 옆에 놓아두기도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3년 전부터 직전 대회 우승자가 약식 인절미 등 '우승 기념떡'을 주문,다음 대회 1라운드 때 1,10번홀 티잉그라운드에 놓아둔다. 이 떡도 선수들의 요깃거리다. 일부 선수들은 껌 대신 씹을 수 있는 육포를 좋아한다. 긴장을 줄여주고 에너지도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라운드 중엔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선수도 있다. 홍란(24 · MU스포츠)은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있을 때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 그는 "긴장될 때는 음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물은 자주 마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여자 선수들의 어머니는 아침에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싸기도 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상할 수 있어 조심하는 편이다. 여름에는 과립형 아미노산을 물에 타 마시는 경우도 있다. 근육을 강화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남자 선수들은 에너지바 바나나 스낵 초콜릿바 등을 자주 먹는다. 이승호(24 · 토마토저축은행)는 중 · 고등학생 때는 9홀을 마친 뒤 외할머니가 만들어준 미숫가루를 먹었고 최근에는 지인이 제공하는 탄소수를 마신다. 이건희(40 · 테일러메이드)와 공영준(51 · 토마토저축은행)은 알레르기에 민감해 생수 대신 약초 등을 넣어 달인 물을 마신다.

전문가들은 라운드 직전 아침식사는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고,다이어트가 필요하면 밥의 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라운드 중에는 허기만 달랠 수 있는 과일 주스,삶은 계란,두유 등이 좋고 빵 떡 캔커피 탄산음료 등은 가급적 줄이는 게 낫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