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푸르덴셜 인수…시너지 효과 누릴 듯(종합)

한화증권이 6월 첫 날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한화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고,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M&A)은 양사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른바 '톱니바퀴' 효과다.

전문가들은 또 한화증권의 자기자본이 7400억원대에서 1조2000억원대로 대폭 늘어나 업계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로커리지+자산관리로 '톱니바퀴' 효과 한화증권은 지난 2월 중순께 푸르덴셜투자증권 지분 전부를 모두 3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인수대금은 4900억원에 달했으나, 푸르덴셜증권이 한화증권을 상대로 15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배당금 만큼 인수대금이 줄었다.

이후 한화증권은 지난주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낸 뒤 최종인수 대금을 이날 모두 지급했다. 한화증권은 이로써 푸르덴셜투자증권 지분 100%와 푸르덴셜자산운용 지분 99.84%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란 평가다. 양사가 업무상 크게 겹치는 부분이 없어 성장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승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한화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분에 강점이 있는 반면,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두 분야가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날 것"으로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연구원은 "푸르덴셜 측 본사 상황이 좋지 않아 다급한 일정에 쫒겨 매각대금이 저렴하게 책정된 것일 수도 있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한화증권에는 좋은 셈이 된 것"이라며 "계열사인 대한생명은 변액보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푸르덴셜자산운용 인수로 규모가 커지면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는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이번 인수로 얻을 게 많다는 얘기다. 한화그룹은 2002년 대한생명보험을 인수한 뒤 금융부문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지난해에는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도 합병했다.

한화그룹은 이에 앞서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앞으로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등 3대 '성장축'을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기자본 1조2천억 '급증'…업계 10위권 진입 가능할까?

한화증권은 또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하면서 약 7410억원 불과했던 자기자본이 1조20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이는 업계 10위(자기자본 규모)인 동양종합금융증권(1조30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화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로 볼 때 그 동안 업계에서 15~16위권을 오가던 중형 증권사였지만, 이번 M&A로 1조원을 웃도는 자기자본을 확보해 중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자본이 1조원을 넘어서야 IB(기업금융) 등을 통해 업계에서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한화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월간기준으로 2% 미만이고 푸르덴셜증권이 1% 미만이기 때문에 합쳐도 3% 정도 수준"이라며 "이를 4%대까지 끌어올려 위탁매매 점유율 10위권내 진입을 시현해야 업계 10위권 진입이 수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