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이프‥60억 투입 대작 '헤쎈'…온라인 밀리터리 게임 한 획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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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회사를 찾아서
국내 첫 3인칭 밀리터리 게임
9천명 시범서비스 반응 뜨거워
그동안 게이머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온라인 게임이 오는 7월 중순 국내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화제의 게임은 헤쎈(HESSIAN).이 게임이 상용화돼 게이머들이 본격 접속하기 시작하면 온라인 게임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헤쎈은 그동안 국내에 선보인 적 없었던 온라인 밀리터리 TPS(Third Person Shooter · 3인칭 슈터) 게임으로 온라인 상에서 FRS(First Person Shooter · 1인칭 슈터)만 즐겨온 게이머들이 보다 생동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을 개발한 회사는 서울 구로디털밸리에 있는 온라인 게임개발 전문회사 이프(대표 진종국).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본금 47억5000만원에 연구개발 인력만 230여명에 이른다. 헤쎈은 지난 3년 동안 40여명의 개발인원이 참여해 6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대작이다. 진종국 대표는 "얼마 전 미공개로 특정 게이머 9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헤쎈 이외에도 모토비(Moto-V),페이탈 프론토(Fatal Front),프로젝트 S2(Project S2),인베이전(INVASION) 등의 개발에 모두 30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 온라인 게임은 7월 중 헤쎈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모두 론칭돼 게이머들을 만나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게임의 서비스판권 판매를 통해 74억원의 매출(순이익 17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국내외 서비스판권 및 캐릭터 판매 등 사업 확대로 매출 250억원(순이익 52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헤쎈실제 전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현실감이 강하다. 3인칭 시점의 플레이 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의 캐릭터를 보면서 플레이함으로써 몰입도가 높다. 엄폐 은폐가 가능하고 백병전이나 헬기의 공대지공격 등 다양한 전술 활용이 가능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특히 게임 플레이 중간중간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다양한 영상을 제공해 액션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해 게이머들이 현실감을 높일 수 있다. 김종 개발실장은 "헤쎈의 캐릭터들은 달리고 숨고 적에게 달려가 헤드록 공격을 가하는 등 실제 전투와 같은 리얼리티가 부여된 게 특징"이리며 "'언리얼(Unreal) 3.0엔진'을 기반으로 한 생생하고 세련된 영상을 제공해 게이머들의 몰입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모토비
새로운 익스트림 바이크 레이싱을 표방하는 온라인 게임이다. 자동차 카트 스쿠터가 등장하는 기존 레이싱 게임과 달리 세련된 SF슈퍼바이크를 소재로 삼고 있다. 파격적인 룰을 도입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최고의 스피드를 제공해 레이싱 게임의 손맛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모드 외에 서바이벌,드래그,릴레이 등 특화되고 차별화된 모드를 제공해 재미를 한껏 높였다. 북미 카툰풍의 비주얼 컨셉트를 도입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준다. 특히 게이머는 단순히 달리기만 하는 레이서가 아니라 레이서를 영입하고 스폰서의 후원을 받아 팀을 육성하는 등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된다. ◆페이탈 프론토
미래를 배경으로 한 지구와 화성 간 벌어지는 인류 최초의 우주전쟁이 컨셉트다. 다이내믹한 동작과 매력적인 무기를 앞세워 빠른 움직임과 화끈한 파괴력으로 미래 전장의 박진감을 제공한다. 무기 선택은 전략과 전술을 고려해 자기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따라 무기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캐릭터의 움직임은 이동 속도가 답답한 기존 밀리터리 FPS게임과 달리 빠르고 경쾌하다. 이 게임의 중요한 특징은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이머들의 선택에 따라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의 구도만이 아닌 플레이어 대 AI(인공지능) 또는 플레이어와 AI의 협동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프로젝트 S5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방대한 시나리오 속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모험과 그 속에서 이뤄지는 반전,공포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리처드 도킨슨의 진화론,그레이엄 핸콕의 문화인류학,미치오 가쿠의 평행우주이론 등을 시나리오의 모티브로 활용했다. 게이머의 선택과 행위에 따라 콘텐츠의 구성이 달라지는 유저패턴시스템을 적용해 게임 콘텐츠의 개인화를 표방한다. 몬스터사냥,퀘스트,생산활동,커뮤니티활동에 이르는 게임콘텐츠를 게이머 스스로 선택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화려한 액션과 그에 따른 몬스터의 반응 역시 기존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요소로 작용한다"고 소개했다.
◆인베이전
지구를 침략한 대규모 외계인 함선과 이에 맞서 대항하는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 본격 SF MMORPG다. 외계인의 지구 침공으로 주요 시설이 파괴되고 통신이 마비되며 외계인의 주파수 교란으로 조종당하는 지구인까지 생겨나는 난관 속에서 전 인류가 단합해 외계인에 맞선다. 이 게임의 특징은 SF MMORPG지만 배경이 아주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라는 점이다. 따라서 배경이 된 지구의 지도나 사용되는 아이템이 현실과 아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현실 속에서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하다. 또 약점 부위가 설정돼 해당 약점 부위를 공격하면 더 많은 충격을 입힐 수 있도록 해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