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라운지] 박명현 귀뚜라미 대표‥국내 첫 보일러업체, 에어컨으로 '제2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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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찌르~ 찌르찌르~." "귀뚜라미가 우네.기름 넣어야겠다. " 보일러의 기름이 바닥나기 전에 알려주는 경고음이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비슷하다 해서 소비자들 사이에 로케트보일러의 기름보일러는 '귀뚜라미 보일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회사명보다 애칭이 더 유명해지자 창업주인 최진민 회장(69)이 사명을 1989년 아예 귀뚜라미보일러로 바꿨다. 귀뚜라미그룹의 모태가 된 ㈜귀뚜라미(2009년 변경)의 사명은 이렇게 소비자들의 입에서 탄생했다.
1962년 창업하면서 국내 최초로 가정용 보일러를 개발한 이 회사는 현재 국내 1위 가정용 보일러 업체로 성장했다. 2005년 에어컨 생산업체인 센추리를 인수,냉방 시장에 뛰어든 이 회사는 올해 가정용 에어컨을 출시하고 삼성과 LG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명현 대표는 "창립 48주년을 맞은 올해 냉난방 분야의 고른 매출 신장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전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냉난방 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기술 자립'보일러 본고장 유럽 공략
196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 부엌은 장작이나 연탄을 때는 재래식 아궁이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귀뚜라미가 1962년 취사 목욕 난방 겸용의 연탄보일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재래식 아궁이는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어 1970년대 기름보일러를,1980년대 본체 외부에 설치한 각종 장치를 본체에 넣은 콤팩트형 디럭스보일러를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주택의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보일러 크기를 줄이는 게 과제였다"며 "하지만 점차 고효율 제품으로 연료비를 줄이고 저녹스(NOx) 버너를 사용하는 등 경제성과 환경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1990년대 뜨거운 물이 항상 저장돼 있는 '저탕식보일러', 2000년대는 '거꾸로 타는 보일러', 지난해에는 '네번 타는 보일러'를 내놓는 등 10년 단위로 새로운 개념의 모델을 탄생시켰다.
이는 기술 자립이 가져다준 결과다. 보일러 한 대에는 100여개 부품이 들어간다. 이 중 한두 개만 수입품을 사용해 국산화율은 평균 98.7%에 이른다. 박 대표는 "가버너 노즐 등 4개 부품도 생산 기술은 있지만 단가가 맞지 않아 수입하는 것으로 사실상 100% 기술 자립을 이뤘다"며 "자체기술로 연간 120만대의 가정용 보일러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회사"라고 소개했다. 1995년부터는 보일러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중국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20여개국에 연간 2000만달러 이상 수출한다. 최근 들어 미국 두바이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글로벌 판매망을 넓혀 나가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 시장 진출
이 회사는 2005년 센추리를 인수하면서 냉방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6년 가정용 및 시스템 에어컨을 생산하는 범양냉방을 사들인 데 이어 2008년에는 산업용 냉동공조 업체인 신성엔지니어링을,지난해에는 대우일렉의 에어컨 사업부문 설비를 연거푸 인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냉동공조기기 시운전 및 애프터서비스 전문기업인 경신산업을 사들여 냉방기 분야 경쟁력을 키워왔다. 지난 3월 출시한 가정용 에어컨은 자체 판매망인 홈시스 매장 118곳과 할인점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아직 시장 판매는 미흡한 수준이지만 마케팅 강화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도전장을 던진 올해 10%대의 시장점유율로 3위 가정용 에어컨 업체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원자력발전소 및 방사능폐기물처리장에 사용하는 냉동기와 선박용 냉동공조시스템 및 냉동압축기 등 특수냉동 분야의 세계 시장 공략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1962년 창업하면서 국내 최초로 가정용 보일러를 개발한 이 회사는 현재 국내 1위 가정용 보일러 업체로 성장했다. 2005년 에어컨 생산업체인 센추리를 인수,냉방 시장에 뛰어든 이 회사는 올해 가정용 에어컨을 출시하고 삼성과 LG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명현 대표는 "창립 48주년을 맞은 올해 냉난방 분야의 고른 매출 신장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전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냉난방 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기술 자립'보일러 본고장 유럽 공략
196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 부엌은 장작이나 연탄을 때는 재래식 아궁이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귀뚜라미가 1962년 취사 목욕 난방 겸용의 연탄보일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재래식 아궁이는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어 1970년대 기름보일러를,1980년대 본체 외부에 설치한 각종 장치를 본체에 넣은 콤팩트형 디럭스보일러를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주택의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보일러 크기를 줄이는 게 과제였다"며 "하지만 점차 고효율 제품으로 연료비를 줄이고 저녹스(NOx) 버너를 사용하는 등 경제성과 환경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1990년대 뜨거운 물이 항상 저장돼 있는 '저탕식보일러', 2000년대는 '거꾸로 타는 보일러', 지난해에는 '네번 타는 보일러'를 내놓는 등 10년 단위로 새로운 개념의 모델을 탄생시켰다.
이는 기술 자립이 가져다준 결과다. 보일러 한 대에는 100여개 부품이 들어간다. 이 중 한두 개만 수입품을 사용해 국산화율은 평균 98.7%에 이른다. 박 대표는 "가버너 노즐 등 4개 부품도 생산 기술은 있지만 단가가 맞지 않아 수입하는 것으로 사실상 100% 기술 자립을 이뤘다"며 "자체기술로 연간 120만대의 가정용 보일러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회사"라고 소개했다. 1995년부터는 보일러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중국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20여개국에 연간 2000만달러 이상 수출한다. 최근 들어 미국 두바이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글로벌 판매망을 넓혀 나가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 시장 진출
이 회사는 2005년 센추리를 인수하면서 냉방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6년 가정용 및 시스템 에어컨을 생산하는 범양냉방을 사들인 데 이어 2008년에는 산업용 냉동공조 업체인 신성엔지니어링을,지난해에는 대우일렉의 에어컨 사업부문 설비를 연거푸 인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냉동공조기기 시운전 및 애프터서비스 전문기업인 경신산업을 사들여 냉방기 분야 경쟁력을 키워왔다. 지난 3월 출시한 가정용 에어컨은 자체 판매망인 홈시스 매장 118곳과 할인점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아직 시장 판매는 미흡한 수준이지만 마케팅 강화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도전장을 던진 올해 10%대의 시장점유율로 3위 가정용 에어컨 업체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원자력발전소 및 방사능폐기물처리장에 사용하는 냉동기와 선박용 냉동공조시스템 및 냉동압축기 등 특수냉동 분야의 세계 시장 공략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