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준금리 0.25%P 인상

G7 국가론 첫 출구전략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으로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출구전략을 택했다. 또 중국에 이어 인도와 브라질에서도 최근 경기과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출구전략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0.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리 인상은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1분기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1%로 10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이는 소비지출 확대 및 제조업 경기 활성화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중앙은행과 경제연구기관들은 1분기 GDP 성장률을 5.8%로 예상한 바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 측은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제 회복이 불안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캐나다의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은 기대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상이 캐나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때문에 해외에서 자본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오를 경우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1분기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6.5%)보다 2.1%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인도 중앙은행이 다음 달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케빈 그라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에 가장 큰 위협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과열"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인도 중앙은행은 결국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출구전략에 들어갔다.

브라질 경제도 중앙은행이 전날 주례동향 보고서에서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6.47%)가 11주째 상승세를 기록할 만큼 고공행진하고 있다. 오는 8일 발표되는 1분기 성장률은 8.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브라질 경제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날 브라질을 방문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브라질이 선진국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출범하는 차기 정부가 경제의 구조적 개혁과 재정수지 악화 개선,인플레 상승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긴축정책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4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8개월간 동결한 기준금리(8.75%)를 9.5%로 인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올해 말 11.75%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오광진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