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에 금값 오르고 백금값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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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전달대비 11% ↑ 19만원대금과 백금(플래티넘)의 도매가격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금은 3.75g(한돈) 도매가격이 19만원을 웃돌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백금은 지난 4월14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수요 줄어 백금은 2.5% ↓
3일 서울 종로 귀금속시장에서 거래된 금(24k 기준) 도매가격은 3.75g당 19만2500원 선(부가가치세 포함)으로 지난달 초(17만2150원)에 비해 11.8% 뛰었다. 지난달 26일 올 들어 처음으로 19만원대로 올라선 뒤에도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백금 값은 하향 안정세다. 이날 도매가격은 3.75g당 25만1900원 선으로 지난달 초(25만8500원)에 비해 2.5% 하락했다. 올 고점(26만4000원)과 비교하면 4.5% 떨어진 것이다. 금과 백금 값이 이처럼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영향과 두 제품의 서로 다른 특징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태원 삼성선물 팀장은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유럽 금융위기 때 조정 폭이 적었던 데다 오히려 수요가 몰린 반면 자동차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백금은 유럽위기가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금시장협회(LBMA) 고시가격을 기준으로 한 금 국제시세는 작년 말 온스당 1104달러에서 지난달 12일 1237.5달러까지 상승한 뒤 차익매물과 함께 일시 조정을 받았으나 곧바로 반등,1200달러대를 지키고 있다.
이와 달리 백금은 지난해 말 온스당 1466달러에서 지난달 13일 1728달러까지 상승했으나,이후 유럽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한때 1500달러를 밑돈 뒤 부분적인 반등이 이뤄지긴 했지만 2일 현재 1542달러에 머무는 등 올 고점에 비해 180달러가량 낮은 상태다. 유 팀장은 "백금 가격의 경우 유럽 경제가 단기간에 되살아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스권 등락이 예상외로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