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KT&G, 셀트리온 팔더니 영진약품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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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자회사인 영진약품에 19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3일 KT&G는 영진약품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94억2500만원 규모의 영진약품 주식을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KT&G 관계자는 "영진약품의 항생제 일본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항생재 공장 설립과 업그레이드, R&D 지원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항생제 수출증가로 인한 영진약품의 경영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성과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KT&G가 셀트리온에서 자금을 전량 회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른 의약품업체에 투자하는 모습에 의아함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KT&G는 지난달 19일 보유중이던 24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지분 12.23%를 전량 처분한 바 있다. 처분 목적은 투자자금 회수다.
이런 상황에서 영진약품에 대한 투자는 셀트리온 등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유도성을 확보해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는 KT&G의 목표와는 다소 동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KT&G 측은 "셀트리온은 경영 참여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 투자목적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것이고, 영진약품은 최대주주로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힘을 보태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어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증시 전문가들도 같은 제약사라도 영진약품과 셀트리온의 기업 성격이 달라 함께 보기는 어렵다며, 기업가치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고 있는 KT&G로서는 영진약품의 기술이전 등을 통한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특별한 사업접점이 없는 바이오시밀러 전문업체인 셀트리온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셀트리온 매각 자금 등을 통해 현금을 많이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190여억원의 유상증자 참여가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큰 그림에서 볼 때 기존의 경영행보와 엇갈린 모습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점쳐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 KT&G가 비주력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번 투자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본업에 치중한다는 큰 그림에서 볼 때 시장의 우려는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영진약품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영진약품은 올해 1분기에도 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3일 KT&G는 영진약품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94억2500만원 규모의 영진약품 주식을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KT&G 관계자는 "영진약품의 항생제 일본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항생재 공장 설립과 업그레이드, R&D 지원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항생제 수출증가로 인한 영진약품의 경영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성과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KT&G가 셀트리온에서 자금을 전량 회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른 의약품업체에 투자하는 모습에 의아함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KT&G는 지난달 19일 보유중이던 24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지분 12.23%를 전량 처분한 바 있다. 처분 목적은 투자자금 회수다.
이런 상황에서 영진약품에 대한 투자는 셀트리온 등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유도성을 확보해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는 KT&G의 목표와는 다소 동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KT&G 측은 "셀트리온은 경영 참여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 투자목적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것이고, 영진약품은 최대주주로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힘을 보태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어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증시 전문가들도 같은 제약사라도 영진약품과 셀트리온의 기업 성격이 달라 함께 보기는 어렵다며, 기업가치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고 있는 KT&G로서는 영진약품의 기술이전 등을 통한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특별한 사업접점이 없는 바이오시밀러 전문업체인 셀트리온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설명이다.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셀트리온 매각 자금 등을 통해 현금을 많이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190여억원의 유상증자 참여가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큰 그림에서 볼 때 기존의 경영행보와 엇갈린 모습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점쳐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 KT&G가 비주력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번 투자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본업에 치중한다는 큰 그림에서 볼 때 시장의 우려는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영진약품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영진약품은 올해 1분기에도 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