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선택…광역 단체장 당선자] 오세훈 서울시장 "통합의 시정…시청 문 활짝 열것"

"사실상 패배…민심 겸허히 수용"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승리를 받아들이겠다. 민심의 뜻을 깊이 헤아리겠다. "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당선자(사진)는 3일 프레스센터 내 선거대책본부에서 "참으로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 승리했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 장수들을 모두 잃어버린 대표 장수가 된 듯한 느낌"이라면서 이같이 당선 소감을 밝혔다. 최초의 40대 재선 서울시장.1000만 '서울주식회사'의 CEO(최고경영자)를 다시 맡게 된 오 당선자는 시종 밀리다가 강남표를 앞세워 막판에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해서 겸허한 마음으로,좀 더 들으려는 자세로 시민 여러분의 뜻을 정책과 비전에 반영하겠다"면서 "압승하지 못하고 어렵게 신승을 거둔 것에 대해 대표 장수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그는 "모든 허물이 저에게 있다. 제가 책임지겠다"면서 "저부터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겠다.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보다 깨끗하고 따뜻하고 개혁적인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열심히 듣고 소통하겠다"면서 "분리가 아닌 통합의 정치,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비전의 정치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앞으로의 시정운영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오 당선자는 "선거 유세기간 현장에서 주셨던 소중한 충고와 고견을 시정에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려 균형 잡힌 시정이 이뤄지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를 여소야대로 만들어 주신 유권자 여러분의 뜻을 깊이 받들겠다"며 "통합의 정치를 위해 서울시청의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덧붙였다. 오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이날 오전부터 곧바로 서울시장 업무에 복귀, 서울시청 회의실에서 하절기 수방 및 시민건강대책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약력 △서울(49) △대일고, 고려대 법대 △26회 사법시험 합격 △16대 국회의원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민선 4기 서울시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