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 터뜨려 기름구멍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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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출차단 아이디어 속출미국 역사상 최대의 환경 참사로 기록된 멕시코만 원유 유출을 차단하려는 시도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핵폭탄을 폭파시켜야 한다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다.
원유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유정을 진흙 등으로 틀어막는 '톱 킬(top kill)' 방식과 로봇 잠수정을 투입해 원유를 흡입하는 방식 등 새로운 대책들이 잇따라 실패하자 최근 미국 내 전문가들과 블로거들 사이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핵폭탄을 폭파시켜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힘을 얻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핵 폭발시 발생하는 엄청난 열이 지면을 녹이고,이것들이 원유가 유출되는 공간으로 스며든 후 굳으면서 유출 지점을 단단하게 봉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방안은 1963년 구소련에서 천연가스정 유출사고 때 성공한 사례가 있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시 가스정을 봉쇄하기 위해 3년간 온갖 방법을 동원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최후의 수단으로 핵폭탄을 폭파시켜 가스정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최근 러시아 투데이방송은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멕시코만에도 이와 같은 극단적 조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은 영화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까지 만나 원유 유출 차단과 관련한 의견을 구했다. 핵잠수함 수색 작전을 다룬 '심연' 등의 영화를 제작하며 수중 촬영과 원격조종 기술 전문가로 알려진 캐머런 감독에게서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것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