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한국형 해저케이블 첫 수출

이란·印尼에 100억 규모…2011년까지 4000억 매출 목표
LS전선은 이란과 인도네시아에서 1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수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규모는 이란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이 약 60억원, 인도네시아 사업이 40여억원이다.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총 3300억원 규모의 진도와 제주간을 잇는 국내 해저케이블 사업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한국형 해저케이블을 처음으로 수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동해공장 투자를 늘리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105㎞에 달하는 진도~제주간 해저케이블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KT서브마린과의 협력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바닷속에 매설돼 섬과 육지간의 전력공급 및 통신선 역할 등을 하는 해저케이블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제품으로 기술장벽이 높아 그간 국내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전무했다. LS전선은 프랑스의 넥상스 등 유럽 전선회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08년 강원도 동해시에 1800억원을 투자,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통신선과 전력선 3가닥을 하나로 꼬아 설치하는 국내 첫 한국형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손종호 LS전선 사장은 "내년 11월까지 진도~제주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지난해 기준 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올초 도서지역의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 추진되는 해남~신안 해저 전력망 구축사업과 제주도 월정리 풍력시범단지에 설치되는 해저케이블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해외 진출 성공을 기반으로 내년까지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