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게임업체 세계 스마트폰 앱 시장서 훨훨

국내 토종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전세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등 스마트폰용 게임 사업에 진출해 세계 모바일 게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선두주자인 게임빌은 지난해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로프트'보다 뛰어난 실적을 거두며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게임빌은 매출액 244억 원, 영업이익 136억 원, 당기순이익 118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프랑스의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로프트'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129억1200만원과 당기순이익 99억9900만원 보다 높은 수치다. 2009년 연말 기준 유로원 환율인 약 1674원으로 환산한 것으로 이를 현재 환율(6월 4일 기준)인 약 1441원으로 계산한다면 이익 격차는 더 커진다.

게임로프트는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와 더불어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액션게임 '노바'와 '어쌔신즈크리드'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액수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평가다.지난해 말에는 애플이 직접 선정하는 '2009 리와인드'에 게임빌의 역할수행게임(RPG) '제노니아'가 선정됐다. 세계 최대 게임 리뷰 사이트 IGN 선정 '아이폰 게임 25선'에도 뽑혔다.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EA나 게임로프트에 밀리지만 게임성만은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5월 현재 애플 미국 앱스토어 유로 게임 RPG 장르 10위권 중 '베이스볼슈퍼스타2010'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총 4개의 게임을 올려놨다.

게임빌과 국내 1,2위를 다투는 컴투스의 선전 역시 주목할 만하다.컴투스는 지난해 매출 317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기록해 6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해외법인에서 지난해 거둔 매출도 107억원(연결 기준)으로 200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역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슈팅게임 '헤비건너 3D'와 RPG '이토니아2'는 각각 미국과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4월 기준)를 차지했다.

또 야구 게임 '홈런 배틀 3D'는 미국 아이폰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전문 사이트인 '베스트 앱 에버'가 주최하는 2009 베스트 게임 앱에 선정됐다.

컴투스의 또 다른 강점은 다양한 게임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일반 휴대전화(피처폰) 시장에 총 100여 개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 이상을 돌파한 게임도 '액션퍼즐패밀리' 시리즈, 슈퍼액션히어로 시리즈 등 다수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컴투스는 최근 온라인 게임에 진출해 '골프스타'와 '컴온베이비 올스타즈' 등을 선보이며 종합 게임업체로 변신하고 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분야에서 경쟁해온 업체들이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