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민주, 인천·강원·충북 승리…서울은 막판까지 접전

교육감선거 진보 약진
한나라당이 2일 실시된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완패했다. 텃밭인 경남까지 내주는 결과에 한나라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영남과 경기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선전했다.

3일 오전 1시 현재 한나라당은 경기도와 영남 4곳에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11개 광역단체 승리의 절반에 그친 성적표다. 반면 민주당은 호남 3곳과 인천 충북 강원을 더해 사실상 6곳의 승리를 확정했으며 충남과 서울은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호남 3곳 승리에 비해 사실상 대승이다. 당선이 확정된 한나라당 시 · 도지사 후보는 김문수 경기지사,김범일 대구시장,김관용 경북지사,박맹우 울산시장,허남식 부산시장 등이다.

민주당은 김완주 전북지사,박준영 전남지사,강운태 광주시장 후보 등 호남 3개 지역과 송영길 인천시장,이광재 강원지사,이시종 충북지사 후보가 승리를 확정지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는 57% 개표 상황에서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앞서갔다. 경남의 경우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를 3.6%포인트 앞서고 있다.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던 서울시장 선거가 최대 격전지로 돌변하는 파란이 전개됐다. 개표 초반 앞서 가던 오 후보는 개표 5% 시점부터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후 27.9%가 개표된 오전 1시까지 한 후보가 오 후보를 0.4%포인트의 간발의 차로 앞서가는 피말리는 승부가 이어졌다. 여론조사에서 15%안팎의 격차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과 정반대의 개표 상황에 여야 지도부는 새벽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간 대결이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25개 서울구청장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오전 1시 현재 21개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변이 벌어졌다. '지방선거=여당의 무덤'이라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재확인된 것이다.

교육감 선거는 부산 임혜경,대구 우동기,경북 이영우,경남 고영진 후보 등 보수성향의 후보들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당선이 유력시됐다. 대전 울산 충북 충남 제주 등도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대 접전지역인 서울에서 보수 성향의 이원희 후보와 진보 성향의 곽노현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또 경기에서 김상곤 현 교육감이 분열된 보수 성향 후보들에게 앞서며 당선권에 접근했고 강원 광주 전북 전남 등도 진보성향 후보들이 우세를 나타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