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자산, 부동산 낮추고 금융자산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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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는 3일 국내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여전히 집중돼 있다며 인구 고령화 시대에 따른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3일 이슈리포트를 통해 "평균 수명이 늘면서 개인의 은퇴 후 기간이 증가하면 즉각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의 매력은 줄어들고, 환금성이 높은 금융자산에 대한 매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자산에 85.2%가 집중돼 있고, 금융자산은 14.1%에 불과했다. 부동산 자산 중에서는 84.8%가 주택, 금융 자산은 84.7%가 저축성 예금이 차지해 자산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5세 이하 그룹에서는 금융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35세 이후가 되면 주택을 구입해 부동산 자산 비중이 84%로 높게 형성됐다.
김기형 연구소장은 "새로운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주식, 펀드, 연금 등 환금성이 높은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주식과 주택가격 상승률이 비슷했지만, 외환위기 이후부터 2008년 11월까지는 주식의 평균 상승률이 주택시장보다 높았다. 물론 특수한 경우인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등을 포함하면 주택시장이 좋았다.
또 외환위기 이후로 주식시장이 경기에 약 3개월 정도 선행하고 주택시장은 약 2개월 정도 후행해 주식과 부동산의 선·후행 시차가 줄어들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경기 대비 증시는 13개월 선행, 주택은 11개월 후행했다.
김 소장은 "금융자산도 예금 위주에서 벗어나 주식, 펀드, 연금 등을 적절히 배합해 적정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장기투자가 필요하다"며 "주택 보급률 상승, 인구 감소 등으로 주택 가격 상승률이 낮아지는 점도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