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도 월드컵 마케팅…빨간색 착용 땐 40% 할인

연극·뮤지컬 등 이벤트 줄이어
공연계가 '월드컵 비수기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가뜩이나 불황인 연극 · 뮤지컬계가 TV로 생중계되는 월드컵 축구 때문에 더욱 썰렁해질 객석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객 입장에서는 각종 할인 이벤트를 활용해 좋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 기회다.

탤런트 박상원과 남경읍 · 남경주 형제가 출연하는 연극 '레인맨'은 오는 26일까지 공휴일과 일요일 등 빨간색 날에 입장료를 40% 할인해준다. 단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는 빨간 옷이나 모자,액세서리를 착용해야 한다. 뮤지컬 '소냐의 마리아 마리아'는 공식 카페(http;//cafe.naver.com/joamusical.cafe)와 맥스티켓 사이트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그리스 · 아르헨티나 · 나이지리아전에서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 미리 응원 댓글 달기나 응원 현장 인증사진 올리기 등의 이벤트에 참여한 응모자 중 50쌍(100명)을 추첨해 초대하는 것.한 달 내내 붉은 색 응원도구를 가져 오는 관객에게는 30% 할인혜택을 주고 예선전이 열리는 날(12일,17일,23일)에는 50%를 깎아준다.

대학로의 '연극열전'은 매회 40석에 한해 2만원짜리 '대한민국 티켓'을 판매한다. 이 티켓 소지자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연극열전'의 '앵콜 웃음의 대학''오빠가 돌아왔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중 한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10일까지 '월드컵 레드티켓' 3000장을 한정 판매하고 16강 진출 시 티켓값의 50%인 5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연극열전의 최여정 홍보마케팅실장은 "남아공 월드컵은 공연계에 치명적이라 기획사나 극단마다 할인폭을 크게 늘렸다"며 "다행히 축구팬이 아닌 관객들을 중심으로 단체 예약이 들어오는 등 예상보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