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미리 찜할 실적 차별화되는 IT株는?

국내 주식시장이 외부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인 IT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실적 기반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실적 추정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별화'되는 종목들이 관심이다.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 22개사의 개별 실적 기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조3262억원으로, 유럽발 재정위기가 부각되기 시작한 한달전보다 0.90% 증가했다.

하지만 한솔LCD, 대덕전자, LG이노텍, LG전자 등은 한달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5% 이상 높아지면서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한솔LCD와 대덕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8억원, 106억원으로 한달전보다 6.87%와 6.56% 올라갔다.이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 8세대 라인 증설효과와 해외법인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 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덕전자도 전방산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실적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CSP(Chip Scale Package) 등 패키징의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통신장비용 인쇄회로기판(MLB) 매출이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처음 1200억원을 상회한 1223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과 LG전자도 지난 한달 동안 영업이익 추정치가 445억원과 4608억원으로 각각 5.62%와 5.28% 늘었다.LG이노텍은 LED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생산성 개선 속도는 6월부터 운영될 파주 LED 생산 공장의 수율도 빠르게 정상화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으며 3분기에도 LED부문은 36%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면서 감가상각비 부담을 극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신규 고객에 대한 카메라 모듈 사업 개시로 2분기부터 카메라 모듈과 인쇄회로기판(PCB)을 포함한 모바일 관련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하고 하반기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며 부품 성수기인 3분기까지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도 남아공 월드컵에 따른 평판 TV 판매증가와 세탁기, 에어컨 등 전통 백색가전의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를 나타낼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1077억원으로, 한달전보다 2.14% 올라갔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발광다이오드(LED)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투자전략가들도 점차 2분기 실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실적 기반이 확실한 전기전자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락의 두려움'보다는 '추가적인 회복시도의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특히 국내증시의 회복시도는 여전히 IT섹터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IT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