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개성보쌈 대학로점 ‥ '매장의 패션화' 이룬 퓨전 보쌈집

서울 대학로는 예술의 거리다. 200여개 소극장이 몰려 있어 연극인들은 물론 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유명 레스토랑이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대표 점포를 열고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를 나와 동성고 쪽으로 100m가량 걸어가면 대학로에서 외식 명소로 손꼽히는 뉴시티빌딩이 나온다. 5층짜리 건물로 4개층에 다양한 외식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지하 1층에는 시푸드 레스토랑 '마리스꼬',지상 1층에는 '피자헛'과 '개성보쌈',2층에는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3층에는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차이나 팩토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 빌딩의 '개성보쌈 대학로점'은 직영점이다. 현재 전국에서 45개 매장을 운영 중인 개성보쌈의 간판 점포로 전용 면적만 200㎡에 달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보쌈집'을 검색해보면 네티즌들로부터 서울 시내에서 가장 깔끔하고 맛 있는 매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상권 특성을 감안,인테리어를 모던하게 꾸민 퓨전형 보쌈집이다. 개성보쌈을 운영하는 '신개성프랜차이즈'의 박장혁 대표는 "주중에는 20~30대의 젊은층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주말엔 동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인테리어가 예쁜 매장으로 소문이 나면서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월 평균 매출은 1억원 선이며 순익도 3000만원에 달한다.

2005년 론칭한 개성보쌈은 선두업체들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 보쌈시장은 '놀부'와 '원할머니보쌈'이 양분하고 있어 후발 업체들이 뿌리내리기가 어려운 분야다. 개성보쌈은 후발 주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매장의 패션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내에 인테리어 시공팀을 직접 운영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 상권에 어울리는 매장을 만들어준다. 100㎡ 매장의 경우 인테리어를 포함한 시설 투자비가 6000만원 선으로 경쟁사보다 20%가량 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기도 자체 개발해 특허출원한 원형의 백자구절판 세트를 사용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이나 가정 배달로 주문을 하면 예쁜 '백자구절판' 용기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이 업체는 가맹점주들의 매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계절 메뉴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대학로점에서 여름철을 맞아 판매를 시작한 '개성 삼계탕'은 큰 인기를 얻었다. 박 대표는 "메인 메뉴인 보쌈 요리 외에 개성만두국,만두전골,삼계탕 등 다양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기존 점주의 상권 보호'를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서울 지역은 구별로 2개씩 50개만 만들고 전국적으로 2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02)765-8484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