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충남] 데카시스템‥'골프버디' 거리측정기 전세계 돌풍

GPS를 이용한 휴대용 골프 거리측정기 '골프버디(Golf Buddy)'가 세계 골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골프버디를 개발 · 생산 · 판매하는 데카시스템 허원영,정승욱 공동대표는 "최근 들어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을 펼친 결과 전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골프버디는 국내 모든 골프장을 포함해 전 세계 60여개국 약 3만5000개의 골프장에서 사용이 가능해 미국과 유럽 ,호주,뉴질랜드,중국,일본,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골프 거리측정기 시장은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1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본격적인 해외판매가 이뤄지면서 2008년 114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6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목표는 250억원이다. 매출액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5%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GPS와 첨단 알고리듬을 이용해 골프장의 홀과 골퍼 사이의 거리 및 코스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는 휴대용 골프 거리측정기인 골프버디는 사용이 간편하고 오차범위가 적어 골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확성과 용이성,또 어느 골프장에서나 사용 가능한 대중성이 골퍼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수백m 떨어진 곳에서도 오차범위는 3야드 안팎이다. 전원을 켜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조작도 간편하다. 뿐만 아니라 LCD 조명을 사용해 밝은 곳에서도 화면이 또렷하게 나온다. 아울러 저장된 코스 데이터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어느 골프장에서든 인터넷과 연결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다운받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골프버디가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첨단 알고리듬의 자체 모듈 개발로 GPS 수신율이 매우 양호하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동종 업계 최고의 우수한 데이터 수집 및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전 세계를 망라한 가장 많은 골프장 코스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편리하다. 가입비 연회비 등 제품 사용과 관련한 일체의 추가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신규 코스를 다운로드받는 비용도 무료다. 앞선 기술력은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고가의 제품인 만큼 과감한 투자로 제품의 위상을 높이는 능동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은 신생 벤처기업임에도 불구,연일 유력 일간지의 1면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통 큰' 마케팅으로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2003년 제품개발을 마치고 출범한 이 회사는 2004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 연구개발과 함께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같은 해 GPS를 이용한 골프정보 제공기기로 국내특허를 획득했고 유럽과 미술의 기술인증인 'CE'와 'FCC' 등 해외인증도 받았다. 2006년과 2008년에는 해외수출을 위해 미국 및 영국 판매법인을 각각 설립한 뒤 해외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제46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데카시스템은 올해 국내를 비롯해 미주와 유럽 시장 등 기존 시장은 새로운 기능을 갖춘 신제품으로 공략,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허원영 대표는 "장기적으로 골프산업 이외에 등산 마라톤 사이클 등에 사용되는 스포츠 GPS시장을 포괄하는 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