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헝가리發 악재에 사흘만에 '하락'

국내 증시가 헝가리발(發) 악재로 사흘만에 하락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25.15포인트(1.57%) 내린 1637.97을 기록했다. 지난 2거래일간의 상승세를 되돌려놨다. 외국인도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외국인은 263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04억원, 981억원씩 매수우위를 보였고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2372억원에 달했다. 차익, 비차익매매 모두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하락세는 5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망스런 결과를 보인데다 남유럽 재정위기도 상존한 상태에서 헝가리 재정불안 뉴스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유럽 증시를 비롯해 미국 뉴욕증시도 지난 주말 급락했다.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심이 경직되면서 이날 시장은 외국인 매도세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장중 1620선 언저리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들어 양호한 흐름으로 전환했다. 개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업종이 3% 가까이 떨어졌고 기계, 철강금속, 전기가스업종 등이 2%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등이 하락했다. 대형 금융주들과 IT(정보기술) 주들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그러나 기아차는 신고가를 기록하고 현대차가 장 막판 반등하는 등 자동차주들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이닉스와 KT도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는 분할 이후 상한가 랠리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저축은행은 웅진캐피탈 피인수 소식에 이틀째 강세였고, SBS미디어홀딩스와 마니커는 월드컵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대한유화도 대규모 자사주 소각발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녹십자는 6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출한다는 소식에, 휴켐스는 신사업 기대감에 강세였다. 한전기술, 한전KPS등 원전관련주들은 오름세를 보였다.성지건설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성지건설은 1차 부도에 그치고 최종부도까지는 면했지만 건설주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벽산건설, 남광토건, 삼호개발 등도 동반 급락했다.

상한가 9개, 상승종목 148개였다. 하한가 1개, 하락종목 686개였으며 보합종목은 40개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