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광고업계 "연봉 100만달러…CCO 모셔라"

모바일 광고시장 급증 영향
업체간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
미국 경기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광고업계에서 높은 연봉을 내세워 '최고광고책임자'(CCO · Chief Creative Officer)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고홍보대행사인 JWT를 비롯해 매캔에릭슨,드래프트FCB,오길비앤드매더 등 유명 광고업체들의 CCO 구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회사는 CCO 모집시 보너스와 수당 등을 포함해 약 100만달러(약 12억원)의 연봉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의 CCO 구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명 CCO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마스터카드 광고로 유명한 조이스 킹 토머스 매캔에릭슨 CCO는 이달 경쟁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광고회사인 오길비앤드매더는 CCO를 맡고 있는 라스 배스톰이 곧 이직할 것이라고 발표,새로운 책임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월지는 전했다.

이 같은 CCO들의 높은 인기는 광고 시장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 범위는 기존의 신문이나 TV를 벗어나 인터넷이나 모바일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억달러 규모에서 2013년엔 13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광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현재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광고업체 인수 · 합병(M&A)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가는 중이다.

광고회사들은 이같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광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역량 있는 CCO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닉 브라이언 매캔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광고는 갈수록 분야가 넓어지고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예술과 과학을 접목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지는 광고회사들이 CCO들을 지금까지 카피라이터나 예술감독 정도로만 인식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광고 분야가 확대되면서 모바일폰의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하우를 갖춘 CCO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