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부양 지출 G20중 최대 감소

GDP 3.6%서 1.1%로 줄듯
한국이 급속한 경기 회복 덕분에 올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비율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재정적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재정모니터링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기부양 재정지출 비율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1.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IMF가 지난해 11월 내놓았던 것보다 대폭 낮아진 것이다. IMF는 당시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기부양 재정지출이 GDP의 4.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G20 국가 중에서는 한국의 재정지출 비율 하락 폭이 가장 크다. 러시아(1.7%포인트) 호주(1.0%포인트) 남아프리카공화국(0.9%포인트)도 재정지출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하락 폭은 한국보다 작다.

미국 영국 독일 등 5개국은 재정지출 비율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G20 평균으로는 지난해 2.0%에서 올해 1.9%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IMF는 전 세계적인 고용 상황 악화로 미국 등 일부 국가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이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한국은 강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재정지출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IMF는 한국에 대한 개별 평가에서 "공공 부문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로 경기부양 목적의 재정지출도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