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값 4주 연속 내리막

유럽위기 따른 유가 하락 영향
中수요 지속…반등 가능성도
전자 · 자동차 등 전방산업 호황으로 올 들어 25%나 급등했던 ABS 수지 값이 유럽발 위기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등에서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ABS의 지난 4일 아시아시장 가격(극동아시아 운임포함인도 기준)은 전주에 비해 t당 5달러 내린 18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500달러 선이던 ABS는 지난달 7일 1965달러까지 25%나 치솟은 뒤 4주 연속 하락(하락률 3.5%)한 것이다. 김택형 코리아PDS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중 스타이렌과 부타디엔이 약세로 돌아서자 ABS도 동반 하락했다"며 "원가의 50~60%를 차지하는 스타이렌이 한 달간 15% 내렸기 때문에 50~100달러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BS는 아크릴로나이트릴과 부타디엔,스타이렌을 조합해 만들며 가공하기 쉽고 겉면이 반짝반짝해 금속 대용으로 쓰인다. 전기 · 전자 60%,자동차산업 18% 등이 주요 수요처다.

ABS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 관계자는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 가전 · 자동차 수요가 계속되고 있어 ABS 수요는 아주 견조하다"며 "유가에 따라 소폭 출렁이겠지만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중고 가전을 새 제품으로 바꿀 때 10%를 보조해주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기존 9개 성시(省市)에서 이달부터 19개 성시로 확대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대에서 바닥을 확인할 경우 기다리던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ABS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