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부정적으로 서술한 교과서 뜯어고친다

교과부, 검정2종·인정1종 수정
'중소기업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망하고 대기업에 종속됐다','작은 업체가 경제적 부담이 커 폐수를 무단 방류했다' 등 중소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서술한 일부 검정교과서 내용이 긍정적인 묘사로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학생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기업관을 심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 중학교 사회과목 검정교과서 2종과 인정도서 1종의 내용을 전면 수정 · 보완하기로 하고 저작자 및 출판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K출판사에서 펴낸 중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작은 염색업체가 폐수 정화시설을 설치했지만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 폐수를 무단 방류했고 인근 논에서 벼가 말라 죽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C사가 펴낸 같은 학년 검정교과서에도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납품하고도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항상 자금사정이 어렵다'며 중소기업을 대기업에 종속된 존재로 묘사한 내용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일부 학교에서 채택된 '경제와 사회' 인정도서에는 '대기업은 문어발식 경영으로 외형 성장에만 집착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망한다'고 기술돼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등 모범사례를 다뤄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을 나타낼 수 있도록 교과서를 수정하기로 저작자 및 출판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