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철우 드래곤플라이 대표 "올해 신작게임 본격 투하"

"올해 4~5개의 게임을 추가로 선보이고, 내년에는 4개 정도를 더 내놓을 계획입니다. '스페셜포스' 등 FPS(일인칭슈팅게임)를 중심으로 탄탄한 라인업이 갖춰지는 겁니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대표(46)를 서울 논현동 드래곤플라이 사옥에서 만났다.박 대표는 "2010년은 국내 및 세계시장에서 드래곤플라이가 'FPS 명가'로서 그 명성을 확고히 하는 원년이자, 사업다각화를 통해 회사의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져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5년에 설립된 드래곤플라이는 PC게임을 거쳐 세계 최초의 온라인 FPS 게임인 '카르마 온라인', 국내 대표 FPS '스페셜포스' 등을 통해 FPS 명가의 이미지를 굳혔으며, 지난해 우회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올해는 드래곤플라이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다. 공개시범서비스(OBT) 중인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9개 신작 게임이 쏟아진다.현재 드래곤플라이에서 매출이 발생중인 게임이 '카르마2'와 '스페셜포스' 단 두 개,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매출이 '스페셜포스'에 집중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시작은 시리즈 당 500만장이 팔리는 세계적인 FPS 타이틀을 온라인화한 '퀘이크워즈 온라인'부터다. 글로벌 인지도를 이용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는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아시아 지역 판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북미지역에는 액티비젼과 공동진출을 협의중에 있다.박 대표는 "앞으로 차기작은 두가지 축을 갖고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는 '스페셜포스' '카르마' 등 자체 브랜드 게임으로 공략하고, 해외는 '퀘이크워즈' '솔져오브포츈' 등 해외 유명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을 자체 브랜드 게임으로 공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 IP를 획득해서 온라인화하는 것이 좀더 시간과 노력을 단축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래곤플라이의 신작 라인업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방침은 더욱 두드러진다.드래곤플라이는 올해 '퀘이크워즈 온라인'뿐만 아니라 액티비젼의 유명 FPS '솔져오브포츈'도 여름 비공개시범서비스(CBT)에 들어간다.

2~3년 전부터 판권을 확보해놓은 SNK의 유명 격투액션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 '사무라이쇼다운 온라인'과 액션 게임인 '메탈슬러그 온라인'도 드디어 올해 여름부터 내년 상반기에 걸쳐 CBT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두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춘 대작들이다.

그는 "'퀘이크워즈 온라인'의 경우 해외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상황이라 신규게임들이 드래곤플라이의 새로운 현금동력으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공략에는 '스페셜포스2'가 첨병에 나선다.

2004년 서비스 시작 이래 누적 회원가입수 1300만명과 최대 동시접속자수 13만명을 돌파한 국내 대표 FPS인 '스페셜포스'의 차기작이다. 올해 하반기 CBT를 계획중이다.

박 대표는 "'스페셜포스2'는 고퀄리티 그래픽의 차세대 게임 개발에 이용되는 '언리얼3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스페셜포스'가 분대전투의 시작이라면 '스페셜포스2'는 분대전투의 완성이라고 할 만큼 혁신적인 게임 콘텐츠와 진보된 게임 시스템 등이 탑재된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탄환은 장전됐다. 이제 줄줄이 발표될 신규게임들의 결과를 지켜볼 일만 남았다.

"MMORPG 시장에서 '아이온'이나 'WOW' 같은 대작들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FPS에서만큼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박 대표는 "국내에서는 RPG가 대세지만 전 세계에서는 FPS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며 "세계적인 온라인 FPS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