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한국 주가 상승할 것"- 삼성證 설문조사

증권사 직원들은 월드컵 기간 중 한국 증시의 상승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9일 임직원들은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또, 월드컵 기간 중 가장 주가가 많이 상승할 ‘4강 국가로’ 브라질과 한국, 스페인 아르헨티나가 꼽혔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하이트맥주, SBS, 삼성전자의 주가가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설문은 월드컵을 앞두고 삼성증권의 브랜드 핵심가치 중 하나인 ‘Insightful’(통찰력)을 재미있게 체험해 보자는 취지로 실시됐다. 지난 4일~8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 총 691명이 참가했다.

조사 결과 참가국 중 월드컵 기간에 해당 국가의 증시가 가장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나라는 브라질(26.0%), 대한민국(24.3%) 순이었다. 또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스페인(10.7%), 같은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6.9%)와 그리스(5.7%)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채수호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과장은 "브라질이 영원한 우승 1순위 국가일 뿐만 아니라,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장기 신용등급을 모두 투자등급으로 조정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결정적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이 2위로 꼽힌 것은 그만큼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한국증시의 기초체력에 대한 믿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16강 진출 시 최고 수혜 주는 하이트맥주(18.4%)와 SBS(18.1%)가 꼽혔다. 삼성전자(16.5%)가 그 뒤를 이었고 하림(8.7%), 제일기획(6.7%), 현대자동차(6.7%) 등도 추천을 받았다.하이트맥주는 ‘응원엔 역시 맥주가 빠질 수 없는데다 때 이른 무더위로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것, SBS는 ‘월드컵 독점 방송으로 다양한 부가수입이 예상’, 삼성전자는 ‘월드컵 특수로 3D-TV판매량 급증할 것’ 등이 주된 이유였다.

흥미로운 점은 주임 대리 등 주니어급 직원들은 하이트맥주를 1위로, 과장급 이상 고참 직원들은 SBS와 삼성전자를 각각 1, 2위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주니어 직원들은 열정적인 단체 응원을, 고참 직원들은 가족들과 집에서 TV로 하는 응원을 즐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