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수술' 논란에도 해외전문의 북적

건국대서 3차 '카바 아카데미'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던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CARVAR)'의 원리와 수술법을 배우러 외국 전문의들이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

송 교수는 이 병원 심혈관외과클리닉에서 9~12일 해외 흉부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3차 '카바아카데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가자는 총 6명으로 일본인 2명,인도인 2명,스웨덴 및 파키스탄 의사 한 명씩이다. 참석자들이 직접 비용을 부담하고 새로운 카바수술을 수련하는 것으로 교육은 주로 수술장에서 돼지심장을 이용한 수술 실습으로 이뤄진다. 송 교수는 "2008년 11월 대만 흉부외과 의사를 대상으로 시작한 1차 카바아카데미가 점차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일본 스웨덴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며 "특히 지난 4월 열린 2차 카바아카데미에 참석한 인도의 자왈리 박사는 교육을 마치고 귀국해 자국에서 카바 수술에 성공하는 등 교육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바는 송 교수가 1997년 특허 개발한 링 모양의 심장판막 성형용 의료기기다. 카바 수술은 문제가 생긴 심장판막 전체를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병든 판막 가장자리와 대동맥 내부 사이 공간에 링을 대 지지대 역할을 하게 만들고 판막을 링에 고정시킴으로써 판막 기능을 점진적으로 재생시키는 새 수술법으로 그동안 일부 흉부외과 전문의들로부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국내 의료기기로는 처음으로 유럽공동체(CE) 3등급 인증을 받으면서 안전성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