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는데 내 金펀드는 왜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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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투자 금값 '시간차'로 한계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일부 금펀드는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어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기업투자는 증시침체 탓 이익 ↓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1245달러 60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하이셰어스골드'(HiShares Gold) 상장지수펀드(ETF)는 9일 100원(1.33%) 오른 7640원에 마감,사흘간 7.30% 상승했다. '하이셰어스골드' ETF는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매일 고시하는 금 현물가격을 추종하며 미국과 영국증시에 상장된 4개 금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이 펀드는 실제 운용 수익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셰어스골드'는 최근 1개월간 7.74%,3개월간 15.83%의 수익을 올렸다.
장항진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상품전략 팀장은 "금 가격 강세에다 최근 원 ·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더해져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UH)(S)'도 환차익 덕분에 1개월 6.80%, 3개월 12.65%의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C-e'는 1개월 0.86%, 3개월 6.21%로 크게 처지는 양상이다. 심지어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A'는 최근 1개월간 2.42% 손실을 입었고,'신한BNPP골드1(A)''GS골드스코프퀀트1A' 등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환헤지형인 '블랙록월드골드(H)(A)'도 1개월간 -0.94%에 그쳤다. 장 팀장은 "금 ETF는 금 현물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반면 금광업체나 가공업체 등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금 펀드는 기업 실적이나 업황뿐 아니라 증시 상황에 크게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수형 금 펀드도 추적 오차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형 금펀드는 선물 만기 때 근월물에서 원월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금 가격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는 원월물 선물 가격이 근월물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교체되는 과정에서 비싸게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