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기조 바꾸고 빠른 인적쇄신해야"

박지원 민주 교섭단체 대표연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제발 싸우지말고 대화로 꼬인 정국을 풀어가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민생경제 회복에는 정부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첫째도 민생,둘째도 민생,셋째도 민생이라는 민생제일주의에 입각해서 생활정치로 모든 것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원내대표가 '민생 제일주의'를 강조하고 나선 데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발판으로 향후 정국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님, 한나라당 의원 여러분, 이제 정말 잘해 봅시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정부 여당이 양보하는 모양새를 보이면 야당도 반대만 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전향적으로 응하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이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내각총사퇴와 함께 인적쇄신에 나서야한다. 인사는 늦어지면 부작용과 혼란만 커지는 만큼 전광석화처럼 빠른 인적쇄신을 거듭 요구한다"고 말했다. 선거 직후 정부에서 선거구제 개편,개헌,지방행정구역 개편 등을 화두로 제시하는 것은 쇄신을 거부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 진정 성공하기 위해서는 역주행하고 있는 국정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자진 철회하고 4대강 사업은 치수사업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민은 '북풍'(北風)에 속지 않았다"며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사퇴,국정조사 등을 촉구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